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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8년 만의 최대 폭염…1994년과 비교하면?

[취재파일] 18년 만의 최대 폭염…1994년과 비교하면?
오늘부터는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폭염의 기세가 점차 수그러드는 모습이지만, 아직도 더위는 여전합니다.

오늘도 영월과 전주의 낮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올라갔고, 정읍 35.4도, 서울 34.3도, 대구 33.9도를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어제보다는 1~2도 가량 낮아진 모습입니다.

이제 절정이 지났다고 생각되는 시점에서 올 여름 최고기온 기록을 한번 볼까요? 전국 최고기온 순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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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영월에서 38.7도를 기록한 게 가장 높았고, 이 기온은 해당 지역 관측사상 최고기온으로 기록됐습니다.

또 오늘까지 서울에서는 열대야가 무려 12일째 계속되면서, 열대야 공식 집계를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긴 열대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오늘밤에도 서울의 최저기온이 25도에 머물 것으로 보여 열대야는 13일째 기록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1994년 '최악의 폭염', 올해와 비교하면?

그렇다면 '역대 최악의 폭염'이라는 1994년 7월 당시의 여름은 어땠을까요? 먼저 기록부터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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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영천, 밀양, 순천 등 곳곳에서 7월 내내 39.4도라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지역을 가만히 살펴보면 주로 남부지방에 특히 폭염 기록이 집중된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올 여름 영월의 38.7도 기록을 1994년으로 가져오면 상위 30위에 불과할 정도로 압도적인 폭염이었습니다.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이 당시 서울에서는 역대 최장기간인 무려 14일간 열대야가 이어졌고, 대구에서는 3주가 넘는 22일간 길고 긴 열대야가 이어진 것으로 기록됐습니다.

특히 지난 1994년 폭염은 심각한 가뭄까지 동반하면서 농작물 생육에 큰 피해를 입혔습니다.

올 여름도 제7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7월 19일 이후 거의 3주 가까이 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여름 전체 강수량이 363.3mm로 평년 강수량 500.7mm과 비교하면 평년의 약 73% 수준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 1994년 당시와 비교할 만큼 가뭄이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

다행히 내일부터는 기온이 한층 더 떨어지겠고, 금요일인 모레부터는 서울의 기온이 31도까지 내려가면서 대부분 지방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맘 때 서울의 평년 기온이 30.6도이기 때문에 드디어 평년 수준을 회복하는 셈입니다.

* 비 소식은 언제?

오늘 중국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하이쿠이'는 내일쯤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화될 전망입니다. 이 태풍이 소멸된 후에도 남은 비구름이 주말쯤 영향을 줄 텐데요, 금요일인 모레 충남과 호남, 제주도를 시작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비가 오겠고, 그 밖의 지방에는 가끔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주 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하면서 우리나라가 그 가장자리에 놓이게 돼 다음 주 월요일부터는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가 잦겠고, 다음주 수요일쯤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영서지방에도 오랜만에 비 소식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말부터는 폭염 걱정은 한숨 돌리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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