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지난 2003년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구명 탄원서에 서명했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재벌 총수 구하기에 나섰던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안 교수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3년 4월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1조 5000억 원 규모의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되자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다른 기업인들과 함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에 서명했습니다.
당시 안 교수는 최 회장이 주도해 결성한 재벌 2-3세와 벤처 기업인들의 친목 모임 회원이었습니다.
탄원서 서명사실이 알려지자 안 교수가 최근 출간한 대담집에서 밝힌 경제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 주장과 모순된 행동이라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안 교수는 신속하게 보도자료를 내고 자신에 대한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인정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좀 더 숙고해야 했다"면서 "누구든지 법을 어기면 공정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새누리당은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안 교수의 이중논리가 드러났다고 비난했습니다.
민주통합당은 실망스런 행적이지만 잘못을 신속히 인정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인 점은 평가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