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불은 사흘전에 났는데 여전히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민 3만 2천 명에게 대피령이 확대 발령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김명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로키산 자락, 왈도 캐니언이 온통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시속 100킬로미터 강풍을 타고 나무 키보다도 더 큰 불덩어리가 여기저기 날아다닙니다.
도로마다 피난민들로 메워지다시피 했습니다.
주민 3만여 명에겐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크리스티 마티네즈/지역주민 : 불길이 이렇게 가까이 오도록 왜 주민들을 더 빨리 대피시키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대피해야 할 주민들이 아주 많아요.]
닷새 만에 수려한 산 62제곱킬로미터와 주택 200여 채가 재로 변했습니다.
불길은 이제 7킬로미터 떨어진 미 공군사관학교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군인과 가족, 2천여 명도 피신했습니다.
헬기에 경비행기, 공군 수송기까지 동원됐지만 불길의 5% 정도만 잡힌 상태입니다.
[랜디 로얄/콜로라도스프링스 소방대장 : 매우 건조합니다. 오랫동안 비가 안왔어요. 섭씨 38도가 넘는 기록적인 더위까지 겹쳤습니다.]
오바마 미 대통령까지 현장을 찾아 진화를 독려할 예정이지만 아직도 미 전역에서 50여 건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어서 국가적 재앙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임문빈·신호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