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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국의 영유권 야욕 어디까지…

[취재파일] 중국의 영유권 야욕 어디까지…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 사이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달 8일 발생했습니다.둘레 55킬로미터의 작은 산호초섬인 스카보러섬,중국명으로는 황옌다오 해역에서 필리핀 정찰기가 중국 어선 8척이 불법으로 물고기를 잡는 현장을 포착했습니다. 필리핀 군함이 출동해 이를 체포하려 했지만 곧바로 출동한 중국 감시선이 체포를 막으면서 양국 군함과 감시선이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양국의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달 16일과 17일 필리핀이 미국과 연합 해상군사훈련을 실시하면서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주중 필리핀 대사를 불러 황옌다오 영유권 문제에 항의하며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경고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한 달이 지난 지금도 황옌다오 해역에선 양국 감시선과 군함 30여척의 대치가 이어지는 상황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양국 갈등의 대치는 조그만 섬의 영유권 문제입니다. 그동안 이 지역엔 어족자원이 풍부했기 때문에 부근 해상에선 양국 어선들의 갈등이 계속 이어져 왔습니다. 하지만 어족 자원 확보는 겉으로 드러난 조그만 원인에 불과하고요.결국 이 지역에 매장된 엄청난 지하자원 때문에 양국이 이렇게 으르렁 대고 있는 겁니다.특히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값비싼 자원이 풍부한 전략적 요충지라는 분석입니다.

황옌다오 부근 리크 뱅크에는 5천6백만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여기다 석유도 3백억톤이나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곳을 둘러싼 영유권 분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1983년 중국은 이름도 없는 조그만 섬에 황옌다오라는 이름을 붙여 영유권 주장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대 이후엔 이 해역에서 고기를 잡던 중국 어부 만천3백명이 필리핀이나 다른 나라에 체포되거나 억류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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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의 갈등은 외교적 수사를 넘어 이제 실력대결로 치닫고 있습니다. 먼저 필리핀은 지난주를 시작으로 전 세계 중국 공관앞에서 반중국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기다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세력확장을 경계하는 미국의 개입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에맞서 중국은 황옌다오 부근 해상에서 군사 훈련에 돌입하면서 무력 시위에 나섰습니다.또 필리핀산 농산물 수입검역을 강화하는 등 경제적인 압박도 시작했습니다. 여기다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필리핀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을 모두 철수시키기로 했습니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 당시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겠다는 위협으로 일본을 굴복시킨 것처럼 필리핀에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여기에 인도와 호주를 비롯한 주변국가들 까지 이해관계를 주장하며 분쟁에 뛰어들면서,상황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난사군도를 놓고 중국과 분쟁중인 베트남은 중국의 항공모함 취역에 대비해 난사 함대 건설에 착수하는 등 이 지역에 군비 경쟁이 가열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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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영토확장 야욕은 이제 남태평양을 넘어 무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일본과는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로 우리나라와는 이어도로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모두 섬이며 전략적 해양 요충지이자 자원이 풍부한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중국은 일단 댜오위다오의 경우 일본 보다는 중국이나 타이완에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수나라 말기부터 그 곳에 사신을 파견한 기록이 있다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희토류의 수출 중단과 일본 국채 매입문제로 일본을 압박하는 형국입니다.

이어도의 경우엔 더욱 황당합니다. 중국 탐사단이 이 암초를 먼저 발견했으며, 현재 한국과 중국 간의 배타적 경제수역이 명확히 확정되지 않아서 지리적으로 중국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중국은 남사군도 영유권을 놓고도 주변 5개 국가와 분쟁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시대 같은 구시대적인 관점으로 야욕을 부리는 억지에 대해 국제사회의 분노는 더욱 커지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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