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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겨울철 도로 위의 복병

검은 빙판, 블랙 아이스 조심

[취재파일] 겨울철 도로 위의 복병

요즘처럼 눈이 자주 오는 겨울철에는 운전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빙판길 사고는 도로에 눈이 쌓여 있을 때가 가장 위험한 게 아니라고 합니다. 오히려 제설작업이 끝나고 2,3일 지났을 때가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도로에 눈이 많이 남아 있을 때는 눈길에 미끄러질까 걱정돼서 차를 안 갖고 나오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반대로 도로가 깨끗하면 출근길부터 운전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럴 때 더 큰 사고가 날수 있는데요. 바로 방심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특히 겨울철 눈이나 비가 온 뒤에는 도로 표면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빙판길이 숨어 있습니다.

그럼 눈도 다 치웠는데 어떻게 빙판이 생기는 걸까요? 아래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아스팔트 표면에는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미세하게 형성된 균열이나 틈이 있습니다. 여기에 눈이나 비로 물이 차면 밤사이 영하의 온도에 다시 얼어붙습니다.

              



또 매연과 먼지가 섞이고 아스팔트의 검은색까지 겹치면서 운전자의 눈에 잘 띄지 않는 검은 빙판, 이른바 블랙 아이스가 만들어지는 겁니다.

               

요즘 도로 곳곳을 보면 제설작업을 하고 옆으로 치워 놓은 눈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 눈이 녹은 물이 도로로 다시 흘러들어가서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이나 새벽에 얼어붙으면 검은 빙판길이 생기는 겁니다. 특히 블랙 아이스는 검은 아스팔트와 구분이 어렵습니다.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그냥 도로 포장이 좀 짙은 정도로만 보일 수 있고요. 밤에는 더욱 식별이 어렵습니다. 실험 결과를 보면 빙판길은 젖은 도로는 물론, 눈길 보다도 마찰력이 떨어져 더 미끄럽습니다.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는 1년 중에서도 바로 1월, 추운 겨울 아침 출근 시간대에 가장 많이 일어나는데요. 차량이 갑자기 빙판길에 미끌어지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황해서 급하게 핸들을 돌리거나 급제동을 하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가급적 핸들 방향을 유지하면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물론 조심하는 것 만한게 없습니다. 스노우 타이어를 미리 준비하지 못하셨다거나 스노우 체인 갈기가 어려운 노약자나 여성분들이라면 바퀴에 뿌리는 스프레이형 미끄럼 방지제를 하나씩 차에 두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속도를 낮추고 안전거리를 충분히 유지하는 것보다 더 나은 대책은 없다는 게 자동차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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