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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국 우주선-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우주개발 강국 도약…곱지만은 않은 시선

[취재파일] 중국 우주선-우주정거장 도킹 성공
중국이 오늘(11월3일)새벽 첫번째 우주 도킹에 성공했습니다.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인 톈궁 1호와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의 도킹이 성공한 것인데요, 도킹은 중국 산시성과 간쑤성 상공 343㎞의 우주 공간에서 이뤄졌습니다.

비롯 실험용이긴 하지만 중국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의 도킹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 도킹은 우주공간에서 우주선끼리 접촉해 사람과 물자를 주고받는 것으로 도킹 실험은 중국의 우주정거장 설치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건 중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총알보다 10배나 빠른 초속 8킬로미터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에 우주선을 연결하는 도킹은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우주 정거장 건설의 핵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도킹의 허용 오차는 18㎝에 불과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도킹 기술을 100미터 거리에서 바늘귀를 맞추는 수준의 난이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만약 도킹에 실패한다면 다음 도킹 기회까지 하루나 이틀을 또 기다리면서 허비해야 하고 도킹시 충격으로 톈궁 1호나 선저우 8호가 파손돼 기능을 상실하면 다음 도킹실험이 불가능해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번 도킹 성공에 대한 중국인들의 기쁨은 상당한 모습입니다.

중국은 이번 도킹 성공으로 우주정거장 건설을 위한 핵심 관문 중 하나를 통과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G20(주요 20개 국가)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중인 후진타오 중국 주석은 첫 우주도킹 성공소식을 듣고 축하 메시지를 보내 기쁨을 표시했고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수뇌부 대부분도 새벽부터 베이징 우주통제센터에 모여 도킹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그만큼 이번 도킹에 거는 중국인들의 기대가 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은 실제로 이번 도킹 성공을 통해 'G2(주요 2개국)'로 부상한 자국의 국력을 세계에 과시하는 한편 국민의 자긍심을 한껏 고취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주류 매체들은 최근 들어 연일 우주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고 시나닷컴, QQ닷컴 등 주요 포털도 특집 코너를 만들어 분위기 띄우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도킹에 성공한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는 앞으로 결속을 유지한 채 12일 동안 비행한 뒤 확실한 도킹 기술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다시 선저우 8호와 톈궁 1호를 분리시켰다가 14일 2차 도킹을 시도할 예정입니다. 2년 뒤 톈궁1호가 정해진 임무를 마치면  중국은 더욱 발전된 모델인 톈궁 2호, 3호를 발사해 우주정거장 운영 기술을 쌓은 뒤 2016년쯤엔 정식 우주정거장 모듈을 쏘아 올리고 2020년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건설,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중국은 또 이달 안에 첫번째 화성탐사선 잉훠 1호를 발사할 예정이고 내년에는 달 착륙선을 쏘아올려 본격적인 달 탐사에 나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처럼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물론 산업적인 목적도 있지만 국가안보 차원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우주개발 계획은 인민해방군 주도 아래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의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우주기술이 탄도미사일 등에 이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들어 핵 항공모함과 스텔스 전투기 등을 공개하며 첨단 과학 기술력도 잇따라 과시하고 있는데요, 여기다 3조2천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 패권을 거머쥘 야심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대해 지원을 대가로 시장경제 지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환율조작과 정부의 시장 개입국이란 불명예를 떨쳐버림과 동시에 반덤핑조사를 피하고 무기수출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지위를 얻겠다는 겁니다.

결국 막대한 외환보유고와 첨단과학 기술력은 이제 중국을 더 이상 세계의 하청공장이 아닌 경제패권국으로 도약할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각 분야에서의 괄목할 발전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우려 섞인 시선을 어떻게 불식시킬 것인지가 중국엔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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