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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최악 물난리' 경제 미칠 파장은

경제불안 요인..건설경기엔 호재

[취재파일] '최악 물난리' 경제 미칠 파장은

각종 대외 악재로 고전하고 있는 우리 경제에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이번 폭우 피해는 주거지 뿐 아니라 300곳 가까운 공장이 침수되는 등 업계 피해액도 상당하다. 주로 중소기업들인데, 경기도 부천 용인 광명 등 경기지역 공장을 덮쳐 기계 설비들을 고장냈다.

인천과 강원도 지역 공장도 마찬가지. 공장 설비에 진흙과 물이 가득차 망연자실한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비가 그치자 기기를 말리고 닦고 피해 복구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상당한 재산상 손실이 예상된다.

정부가 물가 잡겠다고 총력전 벌이고 있는데 천재지변엔 어쩔 도리가 없다. 가뜩이나 뛰고 있는 물가가 농산물 위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랜 장마와 폭염, 뒤이은 사상 초유의 폭우까지 채소와 과일값이 연일 뛰고 있다. 가락동 도매시장에는 들어오는 물량도 줄고, 가격도 상당히 올랐을 뿐 아니라 상품성도 좋지 않은 상황. 무나 시금치, 상추, 배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고 한다.

폭우 때문에 출하량이 줄고, 유통에도 차질을 빚게 되면 가격이 더 강세를 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올해는 특히 이른 추석으로 곧 연결돼 사과나 배 같은 과일은 평소보다 10% 안팎으로 물량이 줄 것으로 보여 가을까지 먹을 거리 물가는 비상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도로나 다리 등 부서진 인프라가 복구될 때까지 물류 배송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고, 소비재 산업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맥주 음료 빙과 등 여름철 특수가 반감되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강원도 등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도 손님이 급감해 관련 산업 매출이 줄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손해보험사들도 비상에 걸렸다. 6천여 건의 자동차 침수 피해가 접수돼 보상액이 수백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상대적으로 부촌이라 불리는 강남에 피해가 집중돼 억대 수입자동차가 상당수 피해를 입어 대당 보상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7월 보험사들 손해율이 3% 포인트 가량 악화될 것으로 전망돼 보험사들 수지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파괴된 건물을 다시 지어야 하니 건설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건설부문에는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우리 GDP 성장률이 3%대로 뚝 떨어져 1년 9개월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는데 이번 폭우로 인한 물질적, 인적 손실, 심리적 위축까지 악재가 아닐 수가 없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가 해법을 찾을지 모호해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천재지변이 불러온 국내 불안요인이 가세할 경우 하반기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장담하기 어려워 여러모로 우리 경제에 근심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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