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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중국인의 은 싹쓸이 왜?

[취재파일] 중국인의 은 싹쓸이 왜?

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능 공포가 한창일 당시 중국인들은 너도나도 소금을 사재기했었죠.

소금이 방사능 예방에 좋다는 근거 없는 소문에 휘둘려 소금을 싹쓸이 했다가 나중에 이게 아닌가보다 하고 다시 되팔려는 웃지 못 할 소동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번에는 중국에서 은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은을 모아두면 돈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터입니다.

베이징의 한 백화점 귀금속 코너의 경우 투자용 은 막대를 팔고 있는데 올 설 연휴 이후 매일 매진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장 얘기로는 매일 수백 킬로그램의 은을 들여오는데 아침에 문을 열자마자 다 팔린다면서 하루에 1톤이 팔린 적이 있다고 합니다.

장쑤성에서는 한 투자자가 1킬로그램짜리 은 막대 천 개, 우리 돈 12억 원 어치를 한꺼번에 사가서 매장 직원을 놀라게 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은 투자 열풍이 불면서 은 가격은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1그램에 4위안(660원) 하던 은 가격이 올 4월엔 9.8위안(1610원) 정도로 두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중국에서 이렇게 은 투자 열풍이 분 이유는 여러 가지로 해석이 됩니다.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낮아지고 유럽 재정위기 논란이 계속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또 중국인들이 투자대상으로 가장 선호했던 부동산의 경우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정책으로 더 이상 큰 이익을 보기 힘들어진 것도 한 이유입니다.

여기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융당국이 잇따라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주식시장마저 낙관적이지 않다는 전망이 잇따라 은 투자로 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제가 만난 투자 전문가는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서 거액의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고 그것이 결국 은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또 역시 안전자산인 금 보다 은이 앞으로 값이 오를 여지가 크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은 가격이 아직은 싼 편이라 가격 상승폭이 금보다 클 것”이라면서 자신도 몇 킬로그램 정도 사두려고 한다고 말하더군요.

이렇게 은 투자 열풍이 중국 대륙 전역을 휩쓸면서 중국인 큰 손들의 은 싹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중국의 은 싹쓸이 열풍과 무관한 것일까요. 뉴욕 시장에서도 은값은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거라는 관측 속에 지난 25일 온스당 50달러에 육박하는 초강세였습니다. 올 들어서만 52%나 은값이 오른 겁니다. 금값 상승세보다 높은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은값이 온스당 50달러가 되더라도 그동안의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1980년대 기록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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