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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방사능' 공포…도쿄 증시 10% 폭락

<앵커>

일본 원전의 방사능 유출사태가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 금융시장을 심리적 공황상태로 몰아넣었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도쿄 주식시장이 이틀째 폭락했죠?

<기자>

하락 속도와 하락 폭이 투자자들을 공포스럽게 만들고 있는데요, 어제(15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니케이 지수는 장중 한때 1400포인트, 14%가 넘게 폭락을 했습니다.

잇따른 원전 폭발소식에 방사능 공포가 시장에까지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그제 6.2%급락한 니케이 지수는 어제는 장중 한때 14%이상 폭락했다가 10% 급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불과 이틀 사이에 47조 엔, 우리 돈으로 623조 원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의 주가는 이틀 만에 반토막이 났습니다.

우려했던 방사능 유출이 현실화되자 복구과정에서 일본 경기가 회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빛을 잃었습니다.

오히려 방사능 확산 우려와 새로운 대형 지진발생 위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전력공급 감소에 따른 생산 감소 또 이에 따른 투자감소 등이 일본 경제를 억누를 것이라는 경고가 전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증시도 어제 많이 떨어졌고 아시아권 증시가 줄줄이 폭락했죠?

<기자>

비슷한 시간에 장이 열리는 아시아권 증시에 그야말로 쓰나미가 몰려들었습니다.

특히 코스피는 전날 상승세로 마감했고, 어제도 장 초반에는 오름세를 보여 대지진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것 아닌가 하는 기대를 낳았는데요, 연이은 원전폭발 소식에 도쿄에서까지 방사능 물질이 나왔다는 뉴스가 투자자들을 파랗게 질리게 만들었습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90포인트 가까이 폭락해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장 후반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47포인트 떨어진 1923.92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지수는 13포인트가 넘게 빠져서 480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철강금속 이나 전기전자, 화학업종 등 일본의 생산차질로 상대적으로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감으로 전날 급등했던 주식들 마저 급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아시아 다른 국가들도 일본발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지진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됐던 중국마저 1.4%넘게 주가가 떨어졌고요, 홍콩, 대만, 호주 모두 동반 급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38원까지 급등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도 많이 떨어졌죠?

<기자>

아시아증시에 이어서 또 뉴욕증시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세계 증시 전체가 요동치고 있는데요, 오전 한때 2% 넘게 떨어졌던 주가가 그나마 오후 들어 연방준비제도가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밝히면서 낙폭을 다소 줄였습니다.

다우존스지수가 137.74포인트, 1.2% 하락한 11,855.42에 장을 마감했고요, 나스닥은과 S&P 500 지수 역시 1%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여전히 정확한 피해 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지진 피해 복구에 일본 국내총생산 GDP의 3% 수준인 15조 엔,우리돈으로 215조 원 가까이 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투자심리는 더욱 불안해졌습니다.

하지만 미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경기회복세가 확고해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부양을 위해 6천억 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계속 시행하겠다" 이렇게 밝혀 주가는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대지진이나 방사능 유출 사태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기존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이 시장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뉴욕증시보다 먼저 개장한 유럽증시는 하락폭이 더 컸습니다.

영국이 1.4% 떨어졌고, 프랑스 2.5%, 독일은 3.2% 각각 급락했습니다.

유가도 급락세를 보였습니다.

뉴욕시장에서 서부테사스산 원유는 4달러가 넘게 떨어져 배럴당 97달러 18센트로 내려앉았습니다.

런던시장 브렌트유도 5달러, 4%이상 내렸습니다.

<앵커>

국제 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우리나라 휘발유값은 오히려 거꾸로 계속 오르고 있어요?

<기자>

대통령 이야기처럼 '기름값이 묘하다'는 얘기가 또 나오게 생겼는데요, 대지진이 덮친 도호쿠 지방이 일본 정유 시설의 30% 이상이 있기 때무네 일단 원유 수요가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다 세계적으로 경제가 위축되면 유류소비가 줄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유가는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우리가 가장 많이 수입하는 두바이유값 역시 이달초까지만해도 110달러를 넘었지만 이번주 배럴당 105달러선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런데도 국내 휘발유값은 어제까지 157일 연속으로 올라서 리터당 1,945.59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지난 2008년 기록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는 것도 시간문제인데요, 일단 정부는 주유소업계보다는 정유사들에게 요금 인상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제 주요소를 직접 방문한 윤증현 장관은 가격을 공개하고 경쟁을 벌이는 주유소들 보다는 정유사들에 독과점 문제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휘발유값을 내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사이 또 다른 한편에서는 LNG값이 크게 뛰고 있습니다.

LNG값은 원전 폭발로 인해 일본의 수입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지진 이후 12%나 뛰었습니다.

국내 도시가스, 지역난방, 버스요금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해서 서민경제를 더 힘들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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