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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금융시장 휘청…코스피 나홀로 선전

<앵커>

일본 대지진의 충격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휘청했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와 알아봅니다. 그래도 어제(14일) 코스피는 선전했지요?

<기자>

15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그야말로 '나홀로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에서 원전폭발과 여진 소식 등이 들려올 때마다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등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종목별로 희비도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수혜주로 부각된 철강, 금속업종은 7%가 넘게 급등했고요, 화학·전기전자 업종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항공, 해운, 여행, 카지노, 호텔 등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업종은 급락했습니다.

원자력 관련주도 폭락했고요, 일본 지진으로 부품조달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에 코스닥의 IT부품주가 동반하락했습니다.

<앵커>

오른 종목보다 내린 종목이 훨씬 더 많은 것 같은데 코스피지수는 올랐네요?

<기자>

내린 종목이 더 많았지만, 포스코와 삼성전자 LG화학 등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많이 오르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입니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은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거의 투매 분위기가 일어서 지수가 3%나 빠졌습니다.

국내지표 보시죠.

코스피지수는 15.69포인트 오른 반면, 코스닥은 대지진 직격탄을 맞아 무려 15.57포인트가 떨어졌습니다.

아시아증시 중국은 장 막판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만 일본 닛케이지수는 6%넘게 급락해 1만 선을 내줬습니다.

안전자산 선호로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은 5.50원 오른 1,129.7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일본 대지진 이후 우리 주식시장은 처음 열린 건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주가는 올랐지만 단순하게 우리경제에 줄 영향을 판단할 수 없겠죠? 

<기자>

단기적으로는 혜택이 올 것이라고 해서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품조달입니다.

현재 어느 정도 부품의 재고가 있기 때문에 1~2달 정도는 문제가 없지만 그 이상 지속되면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입니다.

몇몇 기업의 예를 들어볼까요?

LG디스플레이는 LCD용 유리의 60%를 일본에서 수입해 씁니다.

현재는 재고부품이 있기 때문에 제품 생산에 전혀 차질이 없습니다

LG 디스플레이 측은 그러나 한 달 이상 부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을 경우 재고 물량이 바닥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조달 방안 등 비상대책을 마련중에 있습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일본에서 센서류 등 8가지 핵심 부품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자동차업계의 일본산 부품 재고는 2개월치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일본의 생산차질이 단기적으로는 우리기업에 득이 될 수 있겠지만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는 부품가 인상으로 생산원가가 올라가고 최악의 경우 제품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제 일본 증시도 예상은 했습니다만 거의 쓰나미 수준의 폭락사태를 빚었는데 일본 은행이 돈을 많이 풀겠다고 나섰는데 과연 얼마나 막을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기자>

증시 방향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는데, 일본은행이 이런 식으로 긴급자금을 풀기로 한 것은 그리스 채무위기로 세계 경제가 휘청였던 작년 5월이후 처음입니다.

어제 도쿄 주식시장은 문을 열자마자 투자자들이 주식을 내다 던지면서 6.1% 폭락했습니다.

증시에 상장된 10곳 중 9곳의 주가가 폭락했고요, 특히 방사능이 유출된 원전의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어제 하루 24%나 주가가 빠졌습니다.

이처럼 시장이 공포에 빠지자 일본은행이 돈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어제 일본은행의 발표내용을 보면 세계 2차대전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일본은행은 어제 아침 7조 엔의 유동성 자금을 긴급 지원한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다시 12조 엔, 오후에는 다시 15조 엔으로 확대한다고 수정발표했습니다.

15조 엔이라는 유동성 규모도 사상최대지만 하루에 두 차례나 자금 규모를 상향 조정한 것도 처음입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직후 첫 장에서는 상승했는데 오늘 새벽에는 어떻게 마감됐습니까?

<기자>

오늘은 3대지수 모두 떨어졌습니다.

일본 원전 폭발 등으로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떨어졌는데요, 일본이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당장 정확한 피해 규모가 집계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다우지수는 51.24포인트 내린 11993.16.

나스닥은 14.64포인트 하락한 2700.97.

S&P500지수도 7.89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GE등 원자력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고, 티파니와 코치 등 일본 매출 비중이 높은 패션주들이 급락했습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바레인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서 군대를 파병했다는 소식이 중동 불안감을 고조시키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습니다.

유럽 주요증시는 나흘연속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영국은 0.92% 떨어졌고요, 프랑스와 독일도 각각 1.3%,1.7% 급락했습니다.

국제유가는 일본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중동불안이 엇갈리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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