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5분경제] 고삐풀린 휘발유값…"차 굴리기 겁나"

<앵커>

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휘발유가 리터당 2천 2백 원을 넘는 주유소도 등장했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운전하는 게 겁날 정도로 기름값이 많이 오르고 있네요.

<기자>

전국에서 가장 비싸다는 주유소에서 휘발유값이 2천 2백 원을 넘어섰고요, 서울 강남구와 중구 등에서는 모든 주유소들의 휘발유값이 2천 원을 넘어섰습니다.

정말 운전대 잡기가 두려워지는데요.

아예 차를 두고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도 많아졌습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주유소입니다.

보통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 255원입니다.

현재 강남구와 종로구, 중구 등의 보통휘발유 평균가격은 모두 2천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일부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2천100원을 훌쩍 넘어섰는데요, 강남구에서만 2천 100원을 넘어선 주유소가 12군데나 됩니다.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죠.

두바이유와 북해산 브렌드유를 포함해 3대 유종이 모두 100달러대에 접어들었습니다.

기름값이 비싸지자 셀프주유소는 이용객이 예년보다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50원에서 많게는 100원까지 값이 싸기 때문입니다.

아예 자가용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는데요, 서울 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의 경우 하루 평균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11만 명,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어제(3일)가 3월 3일, 3이 겹친다고 해서 양돈협회에서 정한 '삼겹살데이'였는데, 이제는 삼겹살이 어느때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음식이라는 느낌이 별로 안 드는 것 같아요.

<기자>

고기는 먹고 싶은데 돈은 없다 이러면 삼겹살을 찾게 되는데, 요즘에는 삼겹살이 없어서, 또 너무 귀해서 못 먹는 그런 음식이 됐습니다.

어제 3월 3일 '삼겹살데이'의 표정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지난 2003년이었죠, 양돈협회는 돼지고기 값이 폭락해 축산농가가 시름에 잠기자 3자가 두 개 겹치는 날을 삼겹살데이로 정하고 소비촉진에 나섰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어제, 삼겹살데이의 표정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삼겹살데이를 맞아서 20%를 할인해 판다는 값이 100그램에 1,380원이었습니다.

20% 할인한 값이 지난해 이맘때 시세에 비하면 50%가 넘게 비싼 값이었습니다.

삼겹살이 이른바 '금겹살'이 되자 돼지고기 선호 부위도 예전과는 달라졌습니다.

삼겹살과 목살 대신에 값이 훨씬 싼 뒷다리살 같은 기타 부위를 찾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졌고요, 또 삼겹살 수입이 크게 늘면서 대형마트의 삼겹살 중의 4분의 1은 수입산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양돈협회는 어제 예년과 달리 판촉행사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요즘 주가는 지지부진 계속 하다가도 한 번 오르면 또 화끈하게 오르고 그러는 것 같아요. 주가 많이 올랐죠?

<기자>

사흘만에 반등을 했는데요, 단숨에 코스피 1,970선에 올라섰습니다.

어제 새벽에 뉴욕증시가 상승반전했다는 소식이 이제는 '리비아 사태에 좀 내성이 생긴 건 아니냐' 이렇게 해서 투자심리 개선에 한 몫을 했습니다.

코스피가 42.42포인트 올라서 1,970.66  코스닥은 7.48포인트 오른 510.94에 마감했습니다.

어제는 국내경기가 바닥을 쳤음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돼서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가 1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요, 1월 광공업생산은 16개월 만에 최고치,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3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지난달 국내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자금이 장기투자성향을 보이는 미국계 자금이 아닌 유럽계 자금으로 나타났다는 금감원의 발표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앵커>

얘기가 나온김에 어제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도 모처럼 주식을 산 쪽으로 갔죠?

<기자>

1,591억 원 순매수를 보였는데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선게 거래일로 따지면 7일만입니다.

그동안 줄곧 팔자에 나섰기 때문에 액수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순매수로 돌아섰다는 것만으로 시장은 큰 의미를 두는 분위기였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가 크지 않고, 어제 현물은 샀지만 선물은 장중에 순매도 기조를 유지한 점을 들어 '순매수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이렇게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뉴욕 증시도 오늘 새벽에 많이 오른 것 같던데요.

<기자>

급등세로 마감을 했습니다.

신규 실업자수가 급감하는 등 경제지표 호조 속에 유가가 다시 하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뉴욕 증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다우 지수가 200포인트 가까이 올라서 12,258.20에 마감했고요, 나스닥 지수는 50.67포인트, 1.8% 넘게 올랐습니다.

S&P500 지수도 22.53포인트 오른 1,330.97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리비아사태에 대한 중재안이 제시됐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내렸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32센트 하락한 배럴당 101.91달러에 마감했고요, 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2달러 넘게 떨어졌습니다.

그동안 미국 경기 회복의 큰 걸림돌로 작용했던 실업문제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자수는 1주일 전보다 2만 명이 줄어든 36만 8천 명으로  근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이와함께 서비스업 경기는 5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요, 또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2월 소매매출도 예상외의 판매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면서 증시 오름세를 강하게 지지했습니다.

유럽 증시도 사흘만에 상승해서요, 영국이 1.5% 급등했고 프랑스와 독일도 0.6% 이상 올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