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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민주화 열풍에 '이중잣대'…두 얼굴의 미국

<8뉴스>

<앵커>

중동의 민주화 열풍을 대하는 미국의 입장이 이중적입니다. 반미국가의 경우 시위 확산을, 동맹국에선 진정을 기대하는 두 얼굴의 모습입니다.

워싱턴에서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에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되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즉각 이란 정부를 비난하면서 시위대를 지지했습니다.

[오바마/미 대통령 : 이란 정부는 이집트 정부와 달리 시위대에 총을 발사하고 폭력을 행사하면서 그들을 체포했습니다.]

시위대를 지원한다며 페르시아어로 된 트위터 메시지까지 전송했습니다.

반면 미 해군 5함대가 주둔해 있는 바레인으로 시위가 번지자 미국은 바레인 정부를 노골적으로 감싸고 돌았습니다.

[클린턴/미 국무장관 : 바레인은 오래전부터 미국의 우방국가입니다. 정부는 국민들의 치안을 유지해야 할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

바레인 정부의 폭력 진압으로 희생자가 속출하자 과잉진압 자제를 촉구했지만 그 수위는 이란 반 정부시위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크롤리/미 국무부 대변인 : 각국 정부가 처한 특별한 상황에 따라 (시위에 대한) 대응도 상이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미 이슬람 체제를 붕괴시킬 수 있는 이란의 반 정부시위는 환영하지만, 바레인 같은 동맹국의 불안은  미국의 안보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자유와 평등을 가장 우선시한다는 미국의 민주주의 이념도 현실적인 국가이익 앞에서는 원칙없는 수사에 그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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