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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수입물가 상승에 국내 먹거리 덩달아↑

<앵커>

곡물과 원유, 금속 같은 수입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5분 경제, 고희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수입물가가 2년만에 가장 많이 오른 건데, 걱정이네요.

<기자>

국내 먹거리 가격도 내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물가까지 치솟고 있어서 물가불안이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는 있겠지만 생산자물가 또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번 달에도 4%대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입물가는 1년 전보다 14.1%가 올라서요, 지난 2009년 2월 이후 2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품목별로 보면 원면은 두배 가까이 올랐고 밀은 70% 급등, 구제역 여파로 쇠고기 수입가도 30%넘게 올랐습니다.

철광석과 원유같은 광산품도 모두 급등했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수입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중동지역의 정세불안으로 유가는 이달에도 계속 올라 두바이유는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했습니다.

중국발 인플레이션도 걱정인데요, 전체 교역량 가운데 중국 비중이 20%를 넘어선 상황에서 중국의 물가 상승은 곧바로 우리나라의 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소비자물가상승으로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달에도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4%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앵커>

어제(16일) 서울우유가 식품업체에 공급하는 우유값을 대폭 올리기로 했다가 반나절만에 철회하는 소동이 있었죠?

<기자>

네, 소동이 벌어졌는데요.

수퍼에서 파는 그런 우유값은 아니고요, 식품업체에 대량으로 공급되는 우유 납품가를 최고 66%까지 올리겠다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식품값의 도미노 인상이 우려됐고, 정부의 입김이 가세하면서 인상계획은 반나절만에 철회됐습니다.

국내 최대 우유업체인 서울우유가 식품업체와 커피전문점들에게 보낸 공문입니다.

다음달부터 납품하는 우유값을 평균 50%, 최대 66%까지 올리겠다는 내용인데요.

제빵업체와 커피전문점, 아이스크림 업체들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설탕과 커피 원두, 또 포장재 같은 원재료값이 대부분 올랐는데, 우유값까지 오르면 제품값을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거죠.

구제역 때문에 우유가 부족한 건 이해하지만 한꺼번에 너무 많이 올린다는 볼멘 소리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구제역으로 우유물량이 달리자 대량 납품하는 우유값을 대폭 올려서 식품업체 공급량을 줄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결국 서울우유측은  농림수산부와 협의를 거친 끝에 어제 저녁 인상계획을 전면 철회했습니다.

일단 식품값의 도미노 인상은 막은 셈인데요, 다음달이면 개학과 함께 학교급식이 시작되기 때문에 우유대란의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입니다.

<앵커>

요즘 주식투자 하시는 분들 정신이 없을 것 같아요. 코스피가 또 2천선이 깨졌네요.

<기자>

네, 코스피가 어제 1% 넘게 떨어져서 1,990선 아래로 주저앉았습니다.

사흘만에 또 다시 2천 선이 너무 쉽게 또 무너졌습니다.

어제도 외국인이 2천억 넘게 팔아서 지수를 끌어 내렸는데요, 외국인 매물이 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개인도 어제는 6백억 원 이상 팔았습니다.

급격한 조정에 충격을 받은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기를 망설이며 시장에는 관망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습니다.

어제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량은 2억 9천만 주, 3억 주도 채 안됐고 거래대금도 5조 6천억 원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평균치 거래량 3억 9천만 주, 거래대금 7조 6천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주가가 쌀 때 사자는 저가매수세가 충분치 못해 거래가 활력을 띠지 못하는 것입니다.

당분간 내부적으로 상승동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국내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지수 21.41포인트가 내려서 1,989.11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겨우 520에 턱걸이 했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연일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홍콩 모두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사흘 만에 다시 상승해 다시 1,12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우리와는 흐름이 좀 다르죠? 오늘 좀 오른 것 같던데.

<기자>

네, 어제 하락하더니 오늘은 다시 또 상승세로 일찍이 돌아섰습니다.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7개월동안 연속 상승하고, 주택착공실적도 예상보다 늘어난데 힘입어서 출발부터 상승세로 했는데요.

미 연방준비제도 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지수의 상승폭은 더 커졌습니다.

다우 지수는 61.53포인트, 0.5% 올라서 12,288.17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나스닥도 0.76%, S&P500 지수도 0.63% 각각 상승했습니다.

오늘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이 올해 미국 경제를 이전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원들은 올 국내총생산 GDP 증가율이 3.4~3.9%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작년 11월 예상치인 3.0~3.6%보다 높아진 것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았습니다.

그러나 올 실업률은 8.8~9.0%로 이전에 비해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 고용 회복 문제가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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