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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구제역에 '우유 대란'…젖소도 수입?

<앵커>

구제역으로 매몰처분된 젖소가 3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버터나 치즈같은 유가공품도 동나고 있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와 알아봅니다.



물가가 가뜩이나 오르고 있는데, 구제역도 여러가지로 타격을 주고 있네요.

<기자>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가 무더기로 매몰처분된 게 우유뿐 아니라 우유를 원료로 만들어진 여러가지 유제품 시장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매몰처분된 젖소는 3만 5천 마리나 됩니다.

전체 340만 마리 중에서 8%나 되는 건데요.

무더기 도축으로 당장 마실 우유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가공식품 재료로 쓰일 원유는 구하기가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마트에서는 이미 국내산 버터나 치즈로 만든 제품이 바닥이 났고, 제빵업체들도 케익을 만들 때 쓰는 국내산 생크림 공급이 거의 끊겨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은 20% 정도 비싸지만 품질은 떨어지는 냉동 수입산을 쓰고있는 실정입니다.

스파게티 전문점들도 생크림 값이 올라서 15% 이상 가격을 올려야 한다고 하소연 하고 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되는 다음달부턴 학교 급식으로 우유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 우유 부족이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사정이 심각해지자 정부는 15년만에 젖소를 수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형 유통업체들은 생필품 위주로 가격을 조금 내리기로 했는데, 정부의 입김이 좀 작용을 한 건가요?

<기자>

정부의 전방위 압박이 효과가 있기는 있는가 봅니다.

정부에 떠밀려서 마지못해 하는 분위기는 역력합니다만, 가격인하가 속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장이 대형유통업체 CEO들을 만나자마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이 잇따라 가격인하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제일 먼저 가격인하를 발표한 곳은 이마트인데요, 이마트는 한우등심 1등급과 코카콜라, 냉동만두 가격을 각각 14%에서 40%까지 낮췄습니다.

냉장 삼겹살과 자반 고등어는 앞으로 한 달간, 일부 라면과 밀가루 제품은 1년 동안 가격을 묶겠다고 밝혔습니다.

롯데마트도  쌈 채소와 냉동국산 오징어 등 11개 생필품의 가격을 30% 이상 낮춰서 한 달 동안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정부 압력에 밀려 마지못해 가격을 내리는 모양새지만 소비자들은 유통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하를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정부의 전방위 압박속에 업체들의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은 정부가 판매수수료를 공개하겠다고 하자 기업의 영업비밀을 공개하겠다는 것이냐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또 정유업계는 정유사 이익을 줄여봤자 소비자들이 체감하기는 힘들다며 기름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금부터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으로 넘어가보죠. 어제(10일) 코스피가 급락을 하면서 2천선 근처까지 내려갔어요. 사람들이 굉장히 불안해 하는데, 외국인들이 이제 당분간 떠나는 모양이죠?

<기자>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가 심상치가 않더니 결국 어제는 1조 1천억 원어치에 이르는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그래서 코스피가 37포인트 넘게 빠져서 2천선 마저 위태위태한 상황인데요.

1조 1천억 원어치면 작년 11월 11일, 이른바 옵션쇼크 때의 매물폭탄 이후 가장 많이 판 게 됩니다.

최근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이달 들어서 지난 월요일 질끔 81억 원 순매수한 것을 빼고는 날마다 매도입니다. 

어제까지 모두 1조 7,940억 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에 더욱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데요.

우리나라도 연초부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간 신흥국과 마찬가지로 물가상승 압력으로 긴축정책을 펼 가능성이 제기되고, 긴축정책을 펴면 경제성장이 둔화될 수밖에 없다, 이런 우려 때문에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어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을 하루 앞두고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외국인들이 대거 '주식팔자'에 나서면서 매도 규모가 예상보다 더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국내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37.08포인트 떨어져서요, 2,008.50에 마감됐습니다.

아시아 증시는 중국은 1.5%이상 급등한 반면에 일본과 홍콩은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주가 급락의 영향으로 8원 넘게 올랐습니다.

<앵커>

장 막판에 무바라크의 퇴진거부라는 변수가 나왔는데, 뉴욕증시는 어떻게 끝났나요?

<기자>

장 막판에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는데요.

뉴욕증시는 어제부터 숨고르기 장세를 보이기 시작해서 오늘도 3대 지수가 모두 소폭 등락을 하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호재와 악재가 서로 섞여서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요, 기업의 실적 발표는 그리 좋지 못했습니다.

'기술주의 풍향계' 역할을 한다고 할 수있는 시스코가 4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심리를 식혔습니다.

펩시콜라 제조업체인 펩시코도 역시 순익이 감소 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고용지표는 긍정적으로 나왔는데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40만 명 아래로 떨어져 금융위기 발발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발표된 1월의 실업률이 21개월 최저점까지 떨어진 것과 더해져서 고용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웠지만, 기업 실적악화라는 악재에 묻혀서 주가를 크게 끌어 올리지는 못했습니다.

해외지표 보시겠습니다.

다우존스 지수 10.60포인트 떨어져서 12,229.29로 마감됐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1.38포인트 올라 2,790.45, S&P500 지수는 0.99포인트, 0.07% 올라서 1,321.87로 장을 끝냈습니다.

유럽증시도 등락이 엇갈렸는데요, 영국은 하락했지만 독일, 프랑스는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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