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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이집트 시위 영향…코스피 올들어 최저치

<앵커>

이집트의 민주화 시위가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강타해 코스피가 올들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5분경제 고희경 기자와 자세하게 알아봅니다.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하락폭이 컸어요?

<기자>

이집트 모래바람이 지난 주말 미국과 유럽에 이어서 월요일에는 아시아 주요증시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코스피는 1.81% 급락해서 올들어 최저치로 내려 앉았습니다.

이집트발 악재로 놀란 외국인이 7천억 원에 이르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우리 증시를 휘청이게 만들었습니다.

외국인의 이같은 매도물량은 작년 11월 11일 옵션 만기일 이후 최대규모입니다.

이집트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했고, 여기다 주가가 사상최고치 경신을 거듭하며 단기간에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이집트 사태가 조정의 빌미가 됐다는 분석입니다.

또,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국제 유가 상승우려에 어느 나라 주식시장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앵커>

업종별로 또 주가의 희비가 엇갈렸죠?

<기자>

국제 유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정유주를 포함한 화학업종은 0.5% 올랐습니다.

반면에 대한항공 같은 항공사주는 유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급락했고, 중동리스크가 부각되면서 건설주와 자동차주도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국내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는 38.14포인트 떨어져 2,070포인트 마저 내줬습니다.

아시아증시도 이집트 충격을 피할 수 없었는데요, 다만 중국만 장기 연휴를 앞두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오히려 상승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로 7원 70전 올라서 1,121.50원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이집트에는 우리 기업들도 많이 진출해 있는데 사무소도 폐쇄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죠?

<기자>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 공장 가동을 멈추고, 이집트 본부를 폐쇄했습니다.

물건 사재기 때문에 물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사무실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낼 만큼 치안이 위험해지자 주재원들도 이집트를 잇따라 탈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집트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기아차는 이집트 카이로 본부를 잠정 폐쇄하고, 주재원과 가족 31명 전원을 두바이로 대피시켰습니다.

주재원 가족 25명을 모두 귀국시키로 한 LG전자도 안전을 우려해 카이로 인근 TV 공장의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이렇게 진출기업들은 정상정인 영업이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이고요, 수출에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현지 관공서가 문을 닫아 통관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통신수단도 차단돼 수출업체들은 바이어들과 교신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자동차 부품과 합성수지, 건설중장비 등 22억 4천만 달러 어치를 이집트에 수출했습니다.

중동에서 4번째로 큰 수출 시장으로 1,650개 기업이 수출을 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로
통신이 차단되고 수입품 통관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출 감소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앵커>

뉴욕증시는 오늘(1일) 새벽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지난 주말의 충격을 조금 벗어나서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이집트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장 초반 관망세를 보이던 투자자들이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큰 폭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자 '사자'로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100달러를 넘어서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4분기 기업 실적은 이집트 사태에 대한 우려로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켜줬습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최대기업인 엑손모빌이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작년 12월 소비지출이 예상보다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해 투자심리를 호전시켰습니다.

국제유가는 이집트 사태의 여파가 여전합니다.

런던 원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95센트를 기록했는데요, 유가가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것은 지난 2008년 10월이후 처음입니다.

해외지표 보시겠습니다.

다우존스 68.23포인트 올라서 11,891.93으로 마감됐습니다.

나스닥지수는 13.19포인트 올라 2,700.08을 기록했습니다.

S&P500지수도 9.78포인트 올라서 1,286.12로 마감됐습니다.

유럽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영국과 독일은 0.3%대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에 프랑스는 0.08% 소폭 올랐습니다.

<앵커>

요즘 생활물가가 거침없이 오르는 중인데 결국은 삼겹살 값이 한우 값보다 더 비싸졌다, 물론 꽃등심 얘기는 아니겠죠?

<기자>


네, 그렇지는 않고요, 삼겹살이 수입쇠고기 뿐 아니라 한우 값보다도 비싸졌는데요, 최근 구제역 파동에 이상 한파 등 돌발변수들이 잇따르면서 이른 바 전통적인 가격서열이 깨지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징어가 한치보다 귀한 몸이 됐고, 고등어 값이 삼치 값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곳 대형마트에서 1등급 이상 고급 삼겹살 가격은 100그램에 2,920원입니다.

구제역 여파로 최근 가파르게 오르더니 급기야 한우 앞다리살과 목심 가격을 추월했습니다. 

냉동 오징어는 한 마리에 1,850원, 냉동 한치는 1,500원, 수온저하로 어획량이 줄면서 오징어 값이 1년 전보다 배 올라 한치 값보다 더 비싸졌습니다.

생물 고등어도 한마리에 3,580원으로 삼치와 맞먹는 수준까지 올라 선뜻 장바구니에 담기 부담스러운 생선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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