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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방역 역주행 미스터리

누가 5톤 펌프차를 돌진시켰나

신대방역 역주행 미스터리

지난 13일 오후 서울 신대방역 앞에서 황당한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5톤 짜리 펌프차가 사거리 교차로에서 갑자기 중앙선을 침범해 돌진하면서 차량 7대와 잇따라 부딪힌 겁니다. 이 사고로 1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마주 달려오는 펌프차와 부딪힌 피해 택시에 찍힌 영상(☜클릭하세요)은 마치 헐리우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합니다. 속도가 빠르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질주하는 차량이었다면 사망자도 나왔을 걸로 보입니다.

사고 차량에는 2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운전자 54살 윤모씨와 일행인 A씨였죠.

이들은 사고 직후 곧바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할 만 한 게 음주와 마약인데, 둘 다 혈액검사와 마약 소변 검사에서 모두 정상으로 나왔습니다.  술을 마신 것도, 마약을 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사고 차량 운전자는 사고 직전 의식을 잃었고, 깨어보니 앞 유리가 깨져 있었고 동승자가 자신을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은 사이 그런 사고가 벌어졌다는 겁니다. 평소에도 갑자기 의식을 잃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3-4년 전 수산시장에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러 갔다가 잠깐 기절한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윤 씨는 지난 1983년 운전면허를 처음 땄고, 펌프차 운전 경력도 20년이 넘는 베테랑 기사였습니다. 혹시 사회에 불만을 가지고 '묻지마 범행'을 한 건 아닌지 의심도 해봤지만, 가정도 화목한 편이고 전과도 없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윤 씨의 처벌 수위를 결정하지 못하고, 윤 씨에게 병원 정밀 진단을 받아오라고 시켰습니다. 병원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번 사건의 원인은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하루 수백만 대의 차량이 도심을 누비는데, 이런 비슷한 일이 또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윤 씨가 정말 의식을 잃은 것이었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 것인지 경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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