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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공정위, '물가감시 기구'로 대변신

<앵커>

코스피가 이틀째 내림세로 마감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공개적으로 '물가감시' 기구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5분 경제, 고희경 기자 나와있습니다. 주식시장의 연초 효과가 좀 시들해지는 모습이네요?



<기자>

외국인들만 홀로 주식을 사들이고 펀드 환매 물량때문에 투신권들은 계속 팔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이틀째 내림세로 마감을 했습니다.

특히 시가총액 규모가 큰 대형지주사들이 오전 한 때 2,096까지 올랐던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는데요.

금융지주사의 급락은 은행이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KB금융, 우리금융 모두 3% 안팎의 하락세를 보였는데요.

시장에서는 금융지주사들이 갑자기 너도 나도 저축은행 인수 뜻을 밝힌 것이 정부에 떠밀려서 하는 모양새로 비춰져서 주가에 악재가 됐습니다.

<앵커>

그런데 인수를 전제로 정부가 저축은행의 부실을 보전해 주는 것 아니냐 이런 얘기들도 나오고 있어요.

<기자>

논란이 되고 있는 대목인데요.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어제(6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서민금융 현장방문에 동행을 하면서 이런말을 했습니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이 있을 거다. 시장에선 우리가 손실을 모두 떠안는 것으로 아는가 본데, 실상을 알면  주가가 회복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형지주사들이 부실채권을 모두 그대로 떠안지는 않을테고요, 저축은행의 부실에 공적자금으로 투입하는게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가 손실보전을 전제로 저축은행 인수를 시키려는 것 아니냐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경제지표 보시겠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4.94포인트 내려서 2,077.61에 마감됐습니다.

어제 아시아 증시는 중국이 이틀째 하락을 했고 일본과 홍콩 항셍지수는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원·달러 환율 1,120원 선을 내주면서 거의 두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이틀째 내리긴 했지만 그래도 주식시장이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지금이라도 펀드에 가입해야 되는게 아니냐 걱정하는 분들이 많던데.

<기자>

주식투자도 참 타이밍이 중요하죠.

주위에 보면  예전의 아픈기억 때문에 펀드투자 다시는 안 한다 이런 분들이 많은데, 요즘 주식이 강세장이 되다보니까 다시 해야되나 말아야 되나 이런 고민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런 장세에서는 한꺼번에 돈을 넣은 거치식보다는 적립식 펀드가 낫다 이렇게 말들을 하고 있는데요.

최근 환매를 하는 펀드 가입자들의 상당수는 지난 2007년 고점에 물렸다가 3년만에 겨우 본전을 찾은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기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더라면 3년만에 평균 30%가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또 거치식을 하더라도 한번에 몰아서 한 펀드에 투자하지 말고 시기를 분산해서 나눠서 투자한다면 위험을 어느정도 줄일 수있을 것입니다.

<앵커>

뉴욕 증시는 어떻게 마감됐습니까?

<기자>

뉴욕 증시도 약세를 보였는데요.

당초 작년 12월 연말 소매 매출이 큰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요.

뚜껑을 열어보니까 증가율이 기대를 밑돌았고 특히 미국 2위 소매업체인 타깃의 경우는 매출이 6% 넘게 급감을 해서 시장에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또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자수가 감소 추세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일시적으로 증가해서 40만 명선을 다시 넘어섰다는 미 노동부의 발표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습니다.

해외지표 보시겠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 25포인트 하락을 했고요, 11,697을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은 소폭 올랐습니다. 8포인트 가까이 올랐고요.

S&P 500 지수는 2.71포인트 하락해서 1,273을 기록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오르락내리락 했는데요, 영국은 0.4% 내렸고 프랑스는 보합세, 독일은 0.6% 올랐습니다.

<앵커>

공정거래위원회가 신임위원장이 운영하더니 갑자기 물가관리기구로 변신하겠다 이런 선언을 했는데, 어떤 이유인가요?

<기자>

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는데요.

최근 물가가 워낙 불안하다보니까 정부가 총력전을 나서는데 공정위가 '경제 검찰'이라는 소리를 듣는데요, 공정위가 물가 관리에 총대를 매겠다 이런 분위기입니다.

공정위는 공정위 안에다가 '가격불안품목 감시·대응 대책반'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인사조직개편까지 단행을 했습니다.

요즘 생활물가에 불안을 주는 품목을 산업별로 나눠서 공정위 주요 조직에 배분을 해서 시장감시, 담합조사 이런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선언을 했습니다.

그제 신임 김동수 위원장은 출근 직후 갑자기 과장급 이상 간부 전원을 소집해서 "공정위가 물가기관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은 색출해 인사조치하겠다"는 고강도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런 발언에는 배경이 있는데요.

공정위는 지금까지 '물가감시'라는 용어 자체에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물가는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자율적인 기능에 맡기되 불공정한 경쟁이나 담합을 차단함으로써 시장주체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이었는데, 위원장이 이런 발언을 하면서 직원들 군기를 바짝 잡아서 이제 모두들 물가감시원 역할을 하겠다 이런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공정위를 동원해서 직접적으로 가격을 통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왜곡으로 더 큰 비용을 치를 수 있다 이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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