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노조원들의 공장 점거농성이 진행되고 있던 구미의 중견기업 KEC에서 노조원 한명이 경찰의 체포시도에 저항하며,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의 미숙한 대응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TBC 이지원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30일) 밤 10시쯤 중견반도체 부품업체인 KEC 구미공장에서 직장폐쇄 등에 반발해 공장 점거농성을 벌이던 이 회사 노조원 김 모씨가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금속노조 구미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 씨는 얼굴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대구에 있는 병원에서 1차 치료를 받은 뒤 가족들 요구로 오늘 새벽 서울 지역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김 지부장은 사측과 교섭이 결렬된 직후 경찰이 체포하려고하자 분신을 시도했습니다.
경찰은 이에 대해 노조 간부들에 대한 법원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구미 KEC공장 주변에는 12개 중대, 1천여 명을 배치해 경비 용역업체 직원들과 함께 의약품 등 외부로부터의 물질 반입을 모두 막았습니다.
야권과 민노총은 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필수용품 반입 등을 요구하고 내일 현장을 방문해 진상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훈/민주노총 위원장 : 회사와 경찰은 대화를 통한 해결은 커녕, 교섭을 빌미로 지부장을 불러내어 연행하려 했던 것이다.]
KEC 노사는 타임오프제 시행에 따라 노조전임자 5명을 3명으로 줄이는 안을 놓고 넉달 이상 대립해오다 노조원 2백 명이 지난 21일부터 공장점거에 들어갔으며, 현재도 90여 명이 공장 안에 남아 있습니다.
(TBC)이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