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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이번에는.."…희망 들뜬 고령 이산가족들

<8뉴스>

<앵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추석에 만났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양측 실무접촉이 진행중인 만큼, 이산가족들의 가족을 만날 희망으로 들떠있습니다. 고령자들일수록 그 마음이 더욱 절절합니다.

유성재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38선과 인접한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76살 이종육 할아버지.

요즘 뉴스를 보는 시간이 부쩍 늘었습니다.

다음달로 예정된 이산가족 상봉행사 소식 때문입니다.

이 할아버지는 중학생이던 16살 때 6.25 전쟁이 나자 부모님보다 앞서 피난길에 나섰다가 이산가족이 됐습니다.

명절 때마다 꺼내보는 빛바랜 아버지의 흑백사진.

부모님은 벌써 돌아가셨을 게 분명하고, 올해 68살이 됐을 누이동생의 모습은 눈에 선합니다.

[이종육(76)/황해도 연백 출신 : 누이동생 하고 형수를 만나 봤으면 참 좋겠어요. 가장 궁금한 거야 어머니 아버지의 돌아가신 날짜라도…]

지난 2000년 이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17차례.

전체 상봉 신청자 13만 명 가운데 혈육을 만나는 기쁨을 누린 이산가족은 1천 7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세상을 뜨는 고령자가 매년 늘고 있는 가운데, 상봉 정례화 논의는 매번 성과없이 끝나 이산가족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올해는 없을 줄로만 알았던 상봉 행사가 열릴 것 같아 다행이라며 기대감에 들떴습니다.

[안됐다, 제도적으로 좋지 않다 하면서도 기다려지는 건 사실이죠. 그건 도리가 없잖아요.]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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