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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전자파 차단' 스티커…효과 있나?

회사원 30살 김성호 씨.

휴대전화 뒷면에 금색 스티커가 붙어 있습니다.

전자파를 막아 준다는 광고를 보고 구입한 제품입니다. 

[김성호/회사원 : 선인장 같은 것들이 전자파를 흡수한다고 해가지고 노트북 사용할 때 옆에다 비치해놓거나 아니면 핸드폰 뒤에 이렇게 붙이는 것들이 있더라고요.]

전자파 차단 스티커는 대부분 니켈같은 금속 재질에 금이나 은을 도금한 겁니다.

시중 가격은 2천 원 안팎.

붙여두면 전자파를 막아준다고 해서 많이 팔립니다.

그럼 실제로 전자파를 막아줄 수 있을까?

국가공인 시험기관인 HCT의 도움을 받아 실험을 해 봤습니다.

사람 머리 모형에 휴대전화를 대고 통화하는 동안 모형 속으로 유해전파가 얼마나 흡수되는 지를 측정했습니다. 

휴대전화만 썼을 때 유해전파 흡수율은 인체조직 1그램 당 0.43mw(밀리와트) 입니다. 

이번에는 전자파를 차단해 준다는 스티커를 휴대전화 뒷면에 붙였습니다. 

유해전파 흡수율이 0.42mw로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하지만 스티커를 휴대전화 아래쪽 안테나가 내장된 부분으로 옮겨 붙였더니 흡수율이 0.37mw로 14% 정도 감소했습니다.

실험 결과로는 스티커가 전자파를 실제로 막아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금속 재질의 스티커가 안테나의 성능을 떨어뜨려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합니다.

성능 저하로 전자파는 조금 줄어들지만 반대로 통화 품질 등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신정섭/HCT 휴대전화 부문 수석연구원 : 안테나 위에 직접적으로 금속 물질을 갖다 댄다라는 거 자체는 안테나 특성을 완전히 틀어버리겠다라는 그런 의도가 되기 때문에 제품의 고유 특성을 잃어버릴 수 있는….] 

이밖에 전자파를 흡수해 준다고 해서 컴퓨터나 TV주변에 많이 사놓는 선인장 화분도 전자파 감소에는 아무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쪽을 금속 재질로 만든 전자파 차단 앞치마나 조끼도 완벽한 차단 효과는 기대하기 힘듭니다. 

[김 남/충북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 :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극저주파에 대한 자기장은 차단이 어렵습니다. 완벽하게 성능을 믿고 사용하는 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전자파의 영향에 대해서는 암이나 만성 퇴행성 질환, 우울증 등과의 관련성을 놓고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미나/단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 유해성이 지금 현재 상태에서 입증되지 않았다고 그것이 영원히 무해하다고 결정할 순 없는 거거든요.]

전자파를 막아 준다는 제품을 맹신하기보다 휴대전화로 한 번 통화 시간을 가급적 짧게 하고 휴대전화를 사용할 땐 이어폰이나 핸즈프리를 써서 몸에서 멀리 떼어놓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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