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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남학생들이 공부 못하는 이유

뉴질랜드 남학생들의 학업성적이 어떤 다른 선진국에서보다 여학생들에 뒤지는 것은 부모의 이혼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뉴질랜드는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들의 활약이 두드러지지만 학교 공부에서도 평균적으로 볼 때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9일 공개한 40개국 15세 청소년들의 학업성적 비교 자료에서도 뉴질랜드 청소년들의 읽기 성적에 대한 남녀 학생 간 차이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언론들은 이 자료를 인용, "뉴질랜드 학생들의 학업성적에서 남녀 간 격차가 아주 심각한 상태에 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 차이는 더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지난 해 고등학교 학력시험에서도 학년이 올라갈수록 여학생들의 성적이 남학생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관련, 크라이스트처치에 있는 세인트 비드 고등학교의 저스틴 보일 교장은 남학생들의 경우 무엇보다 쓰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학교에서는 남학생들의 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그 밖의 사회적 요인들도 남학생들의 학습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남학생들에게 모범적인 남성상이 누구이며 누가 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모가 이혼했을 경우 그들에게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공부를 열심히 하도록 독려해주는 든든한 남성 후원자가 주변에 없다는 사실을 늘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지난 1983년 결혼한 사람들의 3분의 1 정도가 결혼생활 25년이 되기 전에 이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상담 전문가 조지프 드라이슨은 부모가 갈라선 가정 출신의 어린이들은 학교 성적에서 그렇지 않은 가정의 어린이들보다 통상 25% 정도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가 이혼하면 자녀들에 대한 양육권의 85%가 어머니에게 돌아가고 아버지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에 이혼으로 더 큰 영향을 받는 건 남자 아이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남자아이들에게 아버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아 이혼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할 것"이라며 "모든 양육권이나 자녀 접근권은 50대 50이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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