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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산? 중국의 황당한 녹화 사업

중국 서남부 윈난(雲南)성 푸민(富民)현 정부가 라오서우산(老 首山) 산허리 전체에 녹색 페인트 칠을 해 '녹화' 사업을 한데 대해 주민들이  실소 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14일 보도했다. 

이 코미디같은 녹화사업에 참여한 노동자들은 현 정부의 지시에 따라  페인트칠 을 했으며 이유는 말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일부 주민들은 라오서우산 맞은 편에 현정부 청사가 있는 푸민현 정부 관리들이 이 지역의 풍수(風水)를 바꾸기 위해 산에 녹색 칠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에서 풍수 이론은 건강과 돈을 벌기 위해 자연 환경을  조화시킨다는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경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요구에  맞춰 현정부 관리들이 산에 페인트를 칠하는 비정상적인 짓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오 서우산을 찍은 사진들을 보면 바위에 녹색 페인트가 칠해진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페인트 칠 작업에 47만위안(한화 약5천700만원)이 투입됐으며 마을 주민들의 말을 인용, 이 돈으로 진짜 나무와 식물들을 심었다면 더 넓은 면적을 푸르게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오서우산은 지난 20여년간 채석장으로 활용돼 왔으며 주민들로부터 소음과 먼지가 많다는 불평이 제기되면서 최근 폐쇄됐다. 

푸민현 정부 임업국의 한 여성은 입업국 직원들도 페인트 작업의 배경을 잘  모르고 있다면서 "상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만 말했다. 

중국청년보는 이번 사건은 공무원의 임용 제도에 문제가 있고 예산 사용에 통제가 없으며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등 고질적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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