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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학생들 "마음의 상처 크지만 이겨낼래요"

<앵커>

세월호 참사 당시 살아 남은 단원고 학생들의 심리치료 중간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마음의 상처는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꼭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강했습니다. 생존 학생 두 명이 인터뷰에 응해서 그 의지를 직접 보여줬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 4월 16일 오전 9시 20분 휴대전화로 촬영한 세월호 객실입니다.

36분 뒤 배가 기울어 창문 밑으로 바다가 보입니다.

골반 뼈가 부러진 채로 밧줄을 당겼던 친구 덕분에 사진 속 김 모 양은 구조됐습니다.

하지만, 그때 충격은 남아 있습니다.

[단원고 학생 : 애들하고 있으면 얘기를 하다 보니까 웃고 떠들고 하니까 좋은데, 혼자 있으면 갑자기 조금 우울해져요.]  

생존학생 치료를 맡았던 고대 안산병원 조사결과 사고 직후 극심했던 정신적 불안 상태가 사고 1개월이 지나면서 다소 회복했지만 6개월 후에는 다시 나빠지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버스 타고 이럴 때 덜컹거리고 이러면 좀 무섭습니다.]

[단원고 학생 : 많은 관심 받다가 조금씩 관심이 없어지니까 조금 두렵기도 하고.]  

마음의 치유가 더딘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그래서 장기간의 관찰과 치료가 중요합니다.

[한창수/고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일으키게 만들었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울분이나 화남, 그때 받았던 스트레스 그때의 기억들은 그대로 남아 있거든요.]  

학생들은 마음의 상처가 크지만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정서적으로)매우 좋지 않은 친구도 있고, 괜찮은 친구들도 있지만 같이 이겨 나갔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힘든 걸 이겨냈다고 증명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잊지 않아 주시면 또 이런 사고가 안 날 수 있을 것 같아서 잊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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