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건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잘못 들어온 주식 100만 주, 350억 원어치를 내다 판 직원도 있었습니다. 매도 주식 전체 액수는 2천억 원에 달했는데, 큰 욕심 부렸던 직원들은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먼저 조성현 기자입니다.
<기자>
배당금 대신 잘못 들어온 '유령 주식'을 내다 판 삼성증권 직원은 모두 16명입니다. 이들이 매도한 주식은 모두 501만 주로 시세로 치면 2천억 원 가깝습니다.
한 직원은 100만 주, 최저가로 계산해도 무려 350억 원어치를 처분했습니다.
심지어 투자자에게 올바른 시장 정보를 전달해야 할 삼성증권 소속 애널리스트도 수십만 주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태 수습에 발 벗고 나섰어야 할 삼성증권 직원들이 굴러들어온 '유령 주식'을 팔아 한몫 챙기려 하는 데 급급했던 겁니다.
삼성증권은 이들 16명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는데 횡령죄 등을 적용해 범죄행위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 : 이번 사건과 관련된 직원들은 월요일부터 대기 발령될 예정입니다. 이후 관련 법령과 사규에 따라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예정입니다.]
삼성증권은 사고 발생 이틀 만에 홈페이지에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올리고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소송 절차 없이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 발생 원인과 구체적인 현황을 밝히지 않아 공신력이 생명인 증권사로서 이해하기 어려운 처신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증권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공매도 규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동참자가 14만 명을 넘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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