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돈이 건너간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진술도 나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며 청와대 살림을 총괄했던 김백준 전 청와대 기획관에게 당시 직접 돈을 전달했다고 국정원의 한 직원이 진술한 겁니다. 청와대 근처에서 만나 돈을 건넸다고 이렇게 구체적으로 말했는데 김백준 전 기획관은 여전히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원 직원 A 씨는 검찰 조사에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돈이 전달된 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했습니다.
지난 2008년 5월 자신이 직접 청와대 인근으로 가 김 전 기획관을 만나 직접 돈을 전달했고 다른 한 번은 김 전 기획관에게 전화를 했더니 부하 직원이 돈을 받으러 나왔다는 겁니다.
장소와 시기가 특정되고 진술이 구체적이어서 검찰은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김 전 기획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기획관은 돈이 오간 사실은 인정하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나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과 달리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15일) 낮 긴급회의를 연 이명박 전 대통령 측 역시 김 전 기획관이 돈을 받지 않았다고 믿고 있다며 검찰 수사는 정치 보복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이 오랫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 역할을 했던 만큼 특수활동비 의혹뿐 아니라 다스 관련 의혹들도 풀 수 있는 핵심 인사로 보고 신병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김 전 기획관의 구속영장 심사가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수사의 중요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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