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들어서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가진 야생 진드기에 물려서 일곱 명이나 숨졌습니다. 애완동물에 붙은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겨붙어 감염되는 경우도 있어서 각별히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송인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풀밭이나 야산에 사는 '작은소 피참진드기'입니다. 거미처럼 다리가 4쌍인데 야생 동물의 피를 빨아먹고 삽니다.
하얀 천으로 풀밭을 훑었더니 여기저기 참진드기들이 달라붙습니다.
[이학선/질병관리본부 연구원 : 진드기들은 야생동물의 이산화탄소를 감지해서 야생동물에 옮겨붙기 때문에….]
이 참진드기에 물리면 SFTS, 즉,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고열과 구토, 근육통 같은 증상을 동반하는데, 감기나 몸살이라고 생각해 제때 병원을 찾지 않으면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4년 동안 73명이 이 진드기에 물려 숨졌습니다.
올해에만도 27명이 감염돼 이 가운데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대부분이 60대 이상 고령으로 나물 채취나 농사일 등 야외활동을 하다가 진드기에 물렸습니다.
[박현정/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 바이러스 질환이다 보니까 치료제가 없어요. 연세가 많고 면역력이 약한 분들은 조금 위험할 수 있어요.]
최근엔 애완동물에 달라붙은 진드기가 사람에게 옮겨붙어 감염시키는 사례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욱교/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 반드시 집에 와서 애완동물의 몸에 진드기들이 붙어 있는지 확인하시고 있을 경우 제거를 해서….]
풀숲에 들어갈 때는 가능한 긴 옷을 입어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영상편집 : 우기정, VJ : 김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