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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참기름 묻으면 깨져요"…황당한 냉장고 선반

<앵커>

참기름이나 들기름, 냉장고에 보관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특정 냉장고의 선반은 참기름 같은 식물성 기름이 묻으면 깨질 수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참기름 때문에 선반이 깨져 사람이 다쳤습니다.

정혜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구입한 지 1년 반 된 삼성전자의 최고급 냉장고 셰프 컬렉션입니다.

이 주부의 남편은 최근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선반이 부서지면서 발을 크게 다쳤습니다.

[피해자 : (여기가) 갑자기 그냥 주저앉으면서 병들이 다 떨어져가지고 발이 찢어졌거든요.]

플라스틱 선반은 유리가 깨진 듯 쩍 갈라졌고 모서리 부분은 떨어져 나갔습니다.

마루 바닥은 움푹 패였습니다.

냉장고 선반이 이처럼 부서진 게 이상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 문의했더니 황당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사고 후 통화 내용) : 식물성 기름이 병꽂이에 묻게 되면 반응이 일어나면서 파손이 좀 빨리 일어난다 이렇게 보고가 된부분이 있습니다.]

냉장고 선반에 기름을 보관한 게 파손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피해자 : 황당했죠. 기름을 냉장고에 보관하는게 주부들의 생활습관일건데….]

이 냉장고의 선반 부분은 폴리스티렌 재질로 만들어 졌는데, 폴리스티렌은 참기름이나 올리브유 등 식물성 기름이 묻으면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교수 : 폴리스티렌은 스티렌이라는 분자가 쭉 사슬모양으로 연결된 그런 상태인데요. 폴리스티렌이 참기름 같은 기름에 오래 접촉하고 있으면 부풀거나 변형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식물성 기름 때문에 선반이 파손된 사례는 삼성전자에 공식 접수된 것만 10여 건에 달합니다.

하지만 사용설명서엔 이런 주의사항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폴리스티렌 사용을 중지했으며 기름에 의한 선반 파손에 대해선 무상 수리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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