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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 투쟁본부 영장집행 극력 반발…스크럼에 바리케이드 설치

백남기 투쟁본부 영장집행 극력 반발…스크럼에 바리케이드 설치
경찰이 지난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숨진 고 백남기 농민의 시신에 대해 부검영장 강제집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오늘 오전 10시 부검영장을 강제집행한다"고 백남기 투쟁본부 측에 통보했습니다.

이어 오전 10시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형사들을 대동하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영장 집행을 시도했습니다.

현장에는 투쟁본부 측 수백명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정재호 의원, 정의당 윤소하 의원이 모여 경찰 진입을 입구에서 막고 있습니다.

투쟁본부 측은 스크럼을 짜고 몸에 쇠사슬을 이어 묶은 채 강하게 저항하고 있으며, 영안실로 가는 길목에는 장례식장 내부 집기를 쌓아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습니다.

투쟁본부 측 반발로 경찰은 일단 진입을 중단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양측 간 협의를 위해 중재에 나섰지만 협의 장소에 관한 의견이 엇갈려 아직 협의는 시작되지 않고 있으며, 양측 간 대치는 일단 소강상태입니다.

경찰은 장례식장 건물 안에서 협의하자는 입장이지만 투쟁본부 측은 외부에서 협의를 진행하기를 원해 아직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백남기 농민이 지난 9월 25일 서울대병원에서 사망한 지 29일째이며, 경찰이 9월 28일 발부받은 부검영장 집행 시한 만료 이틀 전입니다.

경찰은 장례식장 주변에 경비병력 800명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백씨가 사망하자 검찰을 통해 부검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부검 필요성과 상당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습니다.

결국 재청구 끝에 유족 측이 요구하는 의료진 참여, 부검 과정 촬영 등 조건이 붙은 영장을 발부받았습니다.

이후 경찰은 6차례에 걸쳐 유족과 투쟁본부에 부검 관련 협의를 요청했지만 유족과 투쟁본부는 "부검을 전제로 한 협의는 할 수 없다"며 거부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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