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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뉴스] 비서실에 쌓여있는 현금다발…파헤친 비자금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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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뉴스를 되돌아보는 SBS 비디오머그의 '그때뉴스'. 20년 전 이맘때는 이른바 '노태우 비자금 사건'이 터져 온 나라가 시끄러웠습니다. 정치권의 비자금은 대부분 기업들에서 흘러들어갔는데 과연 이러한 돈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오늘은 20년 전인 지난 1995년 10월 25일 SBS 8뉴스에서 확인해보시죠. 지금 다시 봐도 놀라운데요, 설마 지금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지는 않겠지요?

5공화국과 6공화국 때는 웬만한 기업들이 비서실에 현금을 쌓아두고 있었다고 한 기업체의 전직 경리부장은 말합니다. 

[김성길 전 경리부장 / '김부장의 비밀수첩' 저자 : 보통 이제 한 5억 원 정도를 보관해요. 한 5억 정도를 비축해놔야 한다. 1,2억 정도 수준으로 빠지면 상당히 불안하거든요. 그러면 이제 대금고 안에는 깨끗한 보자기, 실크 보자기 해놓고 현금을 준비해 놉니다.]

이런 비자금을 만드는 방법은 가지가지입니다. 

1. 이중계약·매출 누락
가장 흔히 쓰이는 수법입니다. 7천만 원짜리 물건을 사고 1억 원에 샀다고 기록하거나, 1억 원 어치의 물건을 팔고도 7천만 원어치를 팔았다고 해 비자금을 만듭니다. 

2. 규격 미달제품 생산
소비자가 직접 피해를 입는 방법입니다. 규격에 미달하는 물건을 만들어 자재를 남긴 뒤 남는 자재를 되팔아 비자금을 만듭니다. 

[김성길 전 경리부장 / '김부장의 비밀수첩' 저자 : 10mm짜리를 9.9mm로 할 때 0.1mm가 쌓이다 보면 알루미늄 원부자재가 장부 외로, 회사 밖에서 쌓입니다.]

3. 건설자재·인건비 조작 
규격에 모자라는 건설자재를 쓰고 장부를 허위로 쓰거나 일용 근로자에게 3만 원의 일당을 주고 5만 원 줬다고 조작하는 경우입니다. 

4. 퇴직금 과다지급
금융실명제 뒤 널리 쓰이는 수법입니다. 임원으로 진급하는 간부 사원에게 퇴직금을 많이 지급한 뒤 다시 거두어들여 비자금을 조성합니다. 

기업주들은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데 비자금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능력은 조금 떨어지더라고 맹종하는 사람 또는 친인척에게 비자금 관리를 맡기는 것이 보통입니다. 

취재 : 김승필, 기획 : 김도균, 편집 : 김인선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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