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통수단인 지하철 시설 내에 미세먼지가 외부보다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를 줄이기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순박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임이자 의원실과 환경부 주최로 열린 '실내 미세먼지 해결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권 연구원은 서울 지하철 승강장의 초미세먼지(PM2.5)가 일반적으로 서울시 바깥 공기의 2.4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외부에서 미세먼지가 유입되고, 지하철 전동차의 바퀴와 레일의 마찰 등으로 인해 각종 마모 입자가 발생하면서 이런 문제가 생긴다고 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지하철 역사와 차량 내부, 터널 등을 두루 관리해야 공기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권 연구원에 따르면 이미 국토교통부 미래철도기술개발사업단은 이 같은 공기 질 관리시스템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마친 상태다.
공기 질 모니터링 장치,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석 기술, 벽면형 미세먼지 저감 장치, 바닥 집진 배기장치 등의 핵심 기술이 개발됐다고 권 연구원은 소개했다.
서울의 전체 254개 지하철 역사에 이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5년간 1천778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됐다.
권 연구원은 "현재 지하철 공기 질 관리는 최소에너지 소비와 온열 환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앞으로는 인체 유해성을 줄여서 승객의 쾌적함을 높이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