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기업을 포함한 공공기관들이 내년에 2만 명을 새로 뽑기로 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인데 이곳이 어제(28일) 열린 채용박람회 현장인데,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은 물론 그 부모님과 심지어 고등학생까지 몰렸습니다.
현장을 이호건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23개 공공기관들이 참여한 채용박람회장, 부스마다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로 북적입니다.
구직자들이 너무 많이 몰려 일부는 설명회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서 취업 설명을 듣습니다.
무수한 낙방의 경험을 하소연하며, 취업을 간절히 기원하는 청년들이 유독 많았습니다.
[윤영수/취업준비생 : 많이 떨어졌습니다. 주변에도 보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걸 볼 수 있더라고요.]
자식 취업 걱정에 참석한 부모들은 물론 취업 전선에 뛰어든 고등학생들도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문진한/취업준비생 부모 : 사실 제 자식도 걱정돼요. 그래서 잠깐 오늘 이쪽에서 업무 보고 지나는 길에 한 번 들러서 관심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서민경/고등학생 : 요즘엔 대학 나와도 취업하기 어렵다 보니까 사전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오게 됐습니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8.5%, 10월 기준으론 외환위기 때인 1999년 이후 가장 높습니다.
취업준비자도 65만 3천 명에 달하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유일호/경제부총리 : 정부는 청년실업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를 회복하고 확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정부는 내년 공공기관 채용을 사상 최대인 2만 명으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민간기업들이 채용을 늘리지 않는 한 심각한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는 힘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