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수요일 새벽 국회의 표결 이후 계엄 해제를 선언한 뒤 오늘(7일) 사흘 만에 담화에 나섰습니다. 어제 오후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한남동 관저에서 만나서 이번 사태를 논의했고 오늘 오전에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계엄 사태엔 사과했고, 본인의 임기나 정국 안정 방안은 국민의힘에 맡기겠다고 말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을 7시간 앞둔 오늘 오전 10시 긴급 대국민담화를 발표했습니다.
2분 분량의 짧은 담화에서 윤 대통령은 비상 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책임자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면서도 이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 드렸습니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또 다시 계엄이 발동될 거라는 얘기들이 있지만 제2의 계엄과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거라며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 사태와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를 포함한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지고 해 나가겠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오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남동 관저에서 만나 정국 안정방향을 논의했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요구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어 어제 저녁 박정하 당 대표 비서실장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심야 회동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 표결 전 대국민 담화를 하기로 합의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국회 탄핵소추안 표결의 마지막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최준식·김남성,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