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온라인 여론…중국 정부는 침묵

<앵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 반응 알아보겠습니다. 중국은 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권란 특파원, 생각보다 관심이 뜨거운데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직후부터 중국 매체들은 실시간으로 속보를 타전하고 있습니다.

관영 매체 CCTV는 국회 앞에 기자를 급파하고 매시간 10분 정도씩 톱뉴스로 관련 소식을 보도하고 있습니다.

또 관영 신화통신은 영화 '서울의 봄'에 빗대서 "서울의 겨울, 윤석열의 6시간 계엄령 희극", 홍콩 매체 SCMP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자살'"이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온라인 여론은 더 뜨겁습니다.

최대 포털 바이두 그리고 SNS 웨이보에서는 관련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습니다.

해시태그 "한국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는 조회 수 10억 건, 댓글 수 22만 건을 넘어서면서 12시간 넘게 실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서울의 통신원 전문가들을 연결해서 한국 정세 토론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내보내고 있는데요, 40만 명 넘게 접속해서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시내에 나가서 제가 직접 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이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는데, 또 "계엄 해제를 이끌어 낸 거는 국민의 승리다", 이런 평가도 나왔습니다.

들어보시죠.

[베이징 시민 : 한국 정세가 매우 혼란스러워 보입니다.]

[베이징 시민 : 부인과 관련한 추문이 많았죠. 그래도 빨리 사태를 잘 끝낸 건 한국 국민의 승리입니다. 한국 정부를 잘 지켰습니다.]

다만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주한 중국대사관이 자국민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정치적 견해 표출을 신중히 하라"는 안전공지를 내린 게 전부입니다.

최고지도자의 비상계엄령 선포를 국회가 해제하고 또 대통령의 잘잘못을 국민이 심판하는 이 일련의 정치 과정이, 중국 정부로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강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