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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떨리고 잠 못 자"…혼란 속 하루

<앵커>

네, 특집 8시 뉴스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한 해를 정리하고 모임도 많은 12월 밤에 갑작스레 전해진 비상계엄 소식에 사람들은 분노와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비상계엄은 얼마 가지 못했지만, 그 혼란과 충격의 여파는 쉽게 가시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의 반응,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갑자기 전해진 비상계엄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국회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박현배/경기 고양시 : 퇴근해서 뉴스 보다가 고양시에서 나왔습니다. 전시 상황을 일부러 만들고 있는 거 아닙니까 대통령이. 말이 안 돼요 그건요.]

[이웅/서울 동작구 : 헬기 3대가 이 국회 쪽으로 날아가더라고요. 이거 안 되겠다, 이거 나가 봐야 되겠다.]

국회가 두 시간 반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자 시민들은 안도했습니다.

[이호준/서울 마포구 : 최악의 사태는 뭔가 면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도 같이 안도의 한숨을….]

날이 밝고 대부분 시민들이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놀란 가슴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차미경/ 경기 평택시 : 우리 같은 시민이 아무런 느낌도 없는데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게 너무 황당했으니까. (계엄령을) 한 번 경험한 세대이기 때문에 많이 놀랐습니다. 손이 떨리고 저도 일반 시민인데 잠을 못 잤어요.]

학부모들은 아이의 등교를 걱정해야 했습니다.

[학부모 : 아이가 엄마 우리 전쟁 났어? 어떡해 이렇게 말하죠.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하나 했는데 뭐 물어볼 데도 없었고.]

일부 시민들은 계엄 여파로 삶이 더 팍팍해질까 걱정도 커졌습니다.

[이병로/서울 마포구 : 전체적으로 경제도 어렵고 살기가 참 힘들잖아요. 정치인들이 이거에 머리 맞대고 연구를 해도 힘든 판에.]

[정상채/자영업자 : 모이지 못하게 하면 (장사) 어렵지 않겠느냐 걱정들 많이 했죠. 그렇지 않아도 지금 영업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고 지금 힘든데.]

비상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시민들은 혼란과 당혹 속에 힘든 하루를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양두원,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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