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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북한 청년들 모아 놓고…'노병' 강의 들어라

<앵커>

북한은 6.25 전쟁의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을 미국에 승리한 날이라는 의미로 전승절이라고 부르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이날을 앞두고 고령의 참전 군인들이 등장하는 행사들이 많아졌는데, 어떤 목적인지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 청년 전쟁 노병 강의

빨간 넥타이를 맨 청년들과 빨간 스카프를 맨 어린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 전쟁에 참전한 이들, 북한 표현으로는 전쟁 노병의 경험담을 듣는 사상 교육 자리입니다.

이른바 미제 침략자들을 규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북한 청년 전쟁 노병 강의

[리응삼 : 우리가 그때 무슨 힘으로 어떻게 미제 침략자들, 세계 최강을 떠들던 미제 침략자들을….]

북한이 전승절로 부르는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 71주년이 임박했죠.

북한 매체들은 이날을 앞두고 노병들과 청년들 간 상봉 모임이 각 지역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하경/황해북도 청년동맹위원회 : (전쟁을) 우리는 소설에서나 영화에서만 보아온 새 세대들입니다. 자기 세대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후대들을 위해 목숨도 아낌없이 바쳐 싸우고….]

청소년들이 노병을 부축한 채 한국 전쟁 당시 숨진 북한 군인의 묘지를 찾고, 각종 추모 시설을 둘러보는 일정도 이어집니다.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우리 청년 대학생들 가슴속에 영원한 조국수호 정신으로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노병과 인공기를 주고받는 장면도 빠지지 않습니다.
북한 청년 전쟁 노병 강의

그제(24일)는 북한 최고위 간부들이 직접 전쟁 노병의 가정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전쟁 노병들이야말로 당과 인민의 정신적 기둥이라면서 애국적인 삶이 어떤 건지 본보기를 보여준 스승이라고 잔뜩 추켜세웠는데,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목적으로 끊임없이 과거 경험을 소환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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