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여군 납치 영상 공개…'라파 공격' 명분 삼는 이스라엘

<앵커>

이스라엘 여군들이 하마스 대원에게 납치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인질의 가족들이 이스라엘이 즉시 인질 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공개한 건데 네타냐후 정부는 오히려 이걸 가자지구 마지막 피란처, 라파를 공격할 명분으로 이용하는 모양새입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잔뜩 겁에 질리고, 얼굴이 피투성이가 된 여성들을 하마스 대원이 위협합니다.

[하마스 대원 : 더러운 놈들, 너희 모두를 짓밟아주마.]

여성들은 팔레스타인 친구가 있다며 대화를 시도하려 하지만, 증오에 찬 대답만 돌아옵니다.

[하마스 대원 : 우리 형제들이 너희 때문에 죽었어. 너희 모두를 쏴 죽일 테다.]

지난해 10월 7일 가자지구 인근 군 기지에서 이스라엘 여군 병사 5명이 하마스에 납치되는 장면입니다.

영상을 공개한 인질 가족들은 지난 229일간 정부가 인질을 방치한 증거라며 협상을 촉구했습니다.

[아이엘레 레비 샤하/피랍 여군 엄마 : 우리 정부가 인질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질 귀환에 나서게끔 촉구하기 위해 이번 영상을 시민에게 공개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잔혹한 피랍 영상은 하마스 궤멸 필요성만 더해준다며, 가자지구 마지막 피란처 라파 공격의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철수했던 최정예 보병여단을 라파에 다시 배치하면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민간인 희생을 내세워 라파 지상전에 줄곧 반대해 왔던 미국은 미묘한 입장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찰스 브라운/미 합참의장 : 보고에 따르면 상당수의 민간인들이 라파 밖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군사작전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겁니다.

미국의 기류 변화 속에 네타냐후 총리는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건, 테러에 대한 보상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화면출처 : Atlantic Council)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