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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공백 길어져…응급의도 환자들도 "대화 나서달라"

<앵커>

전공의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는 병원은 여전히 상황이 심각합니다. 전임의들도 많이 병원을 떠난 데다가 새 전공의들도 오지 않고 있어 환자들도 다른 의사들도 힘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이제 한계에 달했다며 정부와 의료계에 대화에 나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혈액암을 앓는 A 씨는 2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퇴원했습니다.

그런데 전공의가 없어, 평소 해왔던 검사 일부를 받지도 못하고 나왔다며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혈액암 환자 보호자 : 치료 과정이 그전에 입원했을 때보다 막 생략되는 거예요. 골수 검사도 안 하고.]

다음 달로 예정된 골수 이식을 제때 받을 수 있을지도 걱정입니다.

[혈액암 환자 : 4월에 이제 (골수) 이식이 남았는데, 그게 늦어지면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야 되잖아요.]

[혈액암 환자 보호자 : 입원을 또 못하게 되면 그 사이에 이게 다시 재발을 하는 거예요.]

외래 진료엔 큰 차질이 없다고 정부는 설명하고 있지만 병원 현장 분위기는 다릅니다.

갑자기 진료가 취소되진 않을지 마음 졸이다 병원을 찾은 환자들도 평소보다 더 길어진 대기 시간을 감내하고 있습니다.

[유방암 환자 : (예약 기록을) 매일 봤어요. 혹시나 이게 또 취소되면 어떻게 될까 해 가지고. 오늘은 지금 4시간 기다리라고 그러네요. 항암 받으라고…. 저보다 더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1분 1초가 아까울 텐데 그분들은 어떡해요.]

중증 응급 환자를 보는 대형 병원 응급실도 이제 한계가 온 거 같단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떠난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전문의들은 응급의학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모든 의사들의 고군분투로 간신히 버텨왔지만 거의 한계에 달했다며, 정부와 의료계가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의해 혼란을 끝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도 정부와 의료계는 무책임한 공방전을 즉각 멈추고 환자단체를 포함한 협의체를 구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 디자인 : 강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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