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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왕이자 신이었다"…직원들이 고소한 조합장 실체

<앵커>

한 축협 조합장이 직원들을 때리고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그가 왕이자 신이었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무슨 일이 있던 건지 배성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상남도 남해군에 있는 남해 축협.

여성 직원 6명은 지난달 조합장 A 씨를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A 씨가 2015년 취임 이후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상처럼 해왔단 이유에서 입니다.

[조합 직원1 : 이제 아무도 없으니까 뽀뽀나 해버릴까 그러면서 손도 잡으셨고요.]

남성 직원 2명도 A 씨로부터 폭행과 갑질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냈습니다.

축사의 송아지 관리에 소홀했다며 폭행을 당했다는 겁니다.

직원들은 조합장이 막강한 권력을 가진 만큼 불이익이 두려워 그동안 참아왔었다고 말했습니다.

[조합 직원2 : 신이고 왕입니다. 조합장님 말 한마디에 좌지우지되는 겁니다.]

A 씨는 취재진에게 "과한 농담을 했을 뿐 성희롱은 없었다"며 "직원을 향한 욕설 등도 할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장이 접수된 뒤 A 씨는 일부 여성 직원들에게 합의금으로 각각 500만 원씩을 제의하며 회유에 나섰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농협중앙회는 감사에 착수했는데, 최근까지 A 씨를 직원들과 분리조치하지도 않았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전북 순정축협에서는 조합장이 직원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폭언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지역 농축협 조합장들의 갑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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