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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배달 뜬다" 왕창 들어서더니…물류센터 '텅텅'

<앵커>

택배 시키는 사람이 많던 코로나 시기에 물류센터를 짓는 회사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물류센터가 너무 많이 들어서다 보니, 이제는 다 지었는데도 입주할 회사가 없어서 텅텅 비어 있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 서구 원창동에 지어진 3만 3천 제곱미터 규모 8층짜리 물류센터입니다.

직원 한 명 보이지 않고, 창고마다 텅 비어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 봐도 마찬가지.

출입문은 모두 잠겨 있습니다.

올해 1월 준공됐지만 1년 동안 입주사를 찾지 못했고 결국 공매로 넘어갔는데, 4차례 유찰되면서 입찰가가 1천276억 원에서 837억 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어려운 건 이곳뿐이 아닙니다.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은 13.1%로 1년 새 10%포인트 가까이 올랐습니다.

화성 등 수도권 남부는 18.7%, 인천 등 서부는 공실률이 20.1%에 달합니다.

[공장 임대 전문 공인중개사 : 경기가 좀 살고 금리가 좀 조절이 돼야 사람들이 움직이는데…. 지금 좀 힘겹습니다.]

원인은 공급과잉, 코로나 때 배달업 호황으로 물류센터들이 우후죽순처럼 들어섰는데, 거품이 꺼져버린 겁니다.

실제로 올 3분기 국내 물류 투자시장 규모는 1년 전보다 46%나 감소했습니다.

공실률은 치솟고 있지만, 물류센터는 올해 3분기까지 430만 제곱미터 내년에도 774만 제곱미터가 추가로 공급될 전망입니다.

이러다 보니 사업성이 악화하면서 자금 경색으로 착공을 하지 못한 곳도 최근 2년간 물량의 절반 가까이 됩니다.

[권대중/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 : 물류센터의 거래처도 확보하지 못하고, PF 이자도 대납하지 못하는 상태가 벌어지면 결국에 그 건물 지은 중소 건설회사와 그 건물에 PF대출 준 저축은행이나 문제 될 가능성이 있어요.]

현재 PF 대출의 연쇄 부실 위험성이 가장 큰 사업장으로 지방 주택 단지와 물류센터가 지목되는 상황.

특히 중소건설사들이 물류센터 사업에 대거 뛰어들었던 만큼,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조무환, 디자인 : 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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