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홍해로 번진 전쟁…'운반선 요금도 껑충' 세계 물류 긴장

<앵커>

아시아와 중동에서 유럽으로 석유나 화물을 싣고 가는 배들은 홍해를 거쳐서 수에즈운하를 통과합니다. 일종의 지름길인 셈인데, 세계 물류의 12% 정도가 이 바닷길을 지나갑니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터진 이후, 예멘의 후티 반군이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면서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주요 해운사들이 위험해진 홍해 대신에 이렇게 아프리카 대륙을 크게 돌아서 가는 먼 길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까 평소보다 운송 시간이 1주일에서 2주일까지 더 걸리고 그 여파로 국제 유가와 보험료도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원유 운반선의 예약 요금도 일주일 만에 25%가 올랐습니다. 가자 전쟁이 이렇게 홍해로 번지면서 세계 물류까지 뒤흔들고 있는 것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달 19일,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를 지나던 화물선 갤럭시 리더호를 나포했습니다.

이후 최소 10척의 선박이 공격이나 위협을 당했습니다.

[야흐야 사리/후티 반군 대변인 (지난 9일) : 우리는 가자지구에 필요한 약과 물이 공급되지 않으면, 국적 상관없이 이스라엘로 향하는 선박의 통행을 막을 것이다.]

미국 주도의 다국적 연합 함대가 출범했고, 해운사들도 자구책에 나섰습니다.

홍해를 오가는 선박에 설치된 디지털 추적장치입니다.

현지 시간 19일 홍해 주변 상황인데, 표시를 누르니 선박의 목적지 대신 무장 경비원이 탑승했다는 문구가 나옵니다.

목적지는 감추고, 경비는 강화한 것입니다.

해로 변경도 늘고 있습니다.

45조 원어치 화물을 실은 57척의 컨테이너선이 홍해를 피해 우회하고 있다고 미 CNBC는 전했습니다.

홍해 물류 차질이 길어질 경우 세계 경제에도 먹구름이 낄 전망입니다.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독일 ING그룹 수석이코노미스트 : 해협이 봉쇄된다면 세계 무역과 글로벌 경제에 아주 나쁜 뉴스입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에 나쁜 소식입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이란의 지원을 받아 내전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지 여론이 특히 강한데, 앞바다인 홍해에서 선박 공격으로 자국 내 기반을 다지고, 예멘에 국한된 영향력도 아랍권 전반으로 넓히려는 의도라는 분석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CG : 조성웅)

▶ [단독] '홍해 보호' 미 요청받았다…청해부대 파견하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