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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수확할 시기인데…'우박 피해' 감귤 폐기 위기

<앵커>

보름 전쯤 제주에 강한 비와 함께 우박이 쏟아져 내리는 날씨가 있었습니다. 뒤늦게 수확을 앞둔 감귤 피해가 확인되고 있는데요, 뾰족한 대책도 없어 농가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우박이 쏟아져 내립니다.

강풍까지 몰아치면서, 얼음덩어리가 세차게 땅으로 떨어집니다.

우박이 쏟아지고 며칠 뒤 도내 일부 감귤밭에서는 감귤 열매가 멍드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5천 m2 규모의 이곳 타이벡 감귤밭 역시, 우박에 맞은 감귤 껍질이 괴사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한창 수확해야 할 시기에, 감귤 약 20톤을 고스란히 폐기해야 하는 상황.

이처럼 감귤 열매 곳곳에 상처가 나 있는데요.

일반 노지감귤보다 껍질이 더 얇다 보니 피해가 더 컸습니다.

수개월 동안 애써서 키워온 농가는 속이 타들어만 갑니다.

[김영언/감귤 농가 : 1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데 이런 피해가 있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70~80%가 불량 감귤이기 때문에 저도 속상하고….]

예기치 못한 자연재해로 발생한 것이지만,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농가의 경우 피해 보상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최근 정부가 우박 등 자연재해 피해 접수를 받았지만 지역별 피해 규모가 총 30ha를 넘어서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우박은 국지적으로 강하게 쏟아져 일부 지역에서만 피해가 발생한 만큼,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현재까지 우박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농가는 도내 10여 곳, 보험 접수 농가는 70여 곳입니다.

기후 변화로 이상 기후가 반복되면서 예측하지 못한 농가 피해가 반복될 우려가 큰 만큼 세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JIBS 권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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