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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 다 어디 갔지?" CCTV 돌려보니…범인은 '수달'

<앵커>

경남에 있는 한 횟집에서 일주일 사이에 수조에 있던 낙지와 물고기가 40마리 넘게 사라졌습니다. CCTV를 확인해봤더니 범인은 수달이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이렇게 사람 사는 곳까지 찾아온 이유를 KNN 정기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깊은 밤 경남 하동의 한 횟집입니다.

수조 아래로 눈동자가 반짝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수달입니다.

수조에 들어가 낙지를 잡아먹은 뒤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횟집에서는 불과 일주일 사이 이렇게 사라진 낙지와 어류가 40마리가 넘습니다.

[백남길/수산업자 : 사람이 가져갔나 해서 경찰에 (수사)의뢰도 하고 그랬는데, 알고 보니 수달이 물어서 먹어 치웠다니 황당하게 느껴지고(요).]

바닷가와 횟집의 거리는 채 100m도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사냥이 힘든 수달이 위험을 무릅쓰고 먹이를 찾아 인간의 구역까지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도심에서 수달이 목격되는 사례는 계속 늘어납니다.

횟집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다 걸려 달아나기도 하고, 도심 선착장에서 먹이를 먹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수달의 개체 수는 조금씩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살 수 있는 공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한성용/한국수달연구센터장 : 하천도 바닷가도 사람이 활용하는 공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 얘기는 거꾸로 수달의 영역이 사람의 영역과 자꾸 중첩되고 침범을 당하게 되는 거죠.]

한편, 하동의 피해 횟집에서는 개를 한 마리 키우기 시작하면서 수달의 접근이 사라졌습니다.

(영상취재 : 안명환 KNN, 화면제공 : 하동경찰서)

KNN 정기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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