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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딛고 444일 만…한국인 최고령 선발승

<앵커>

부상을 딛고 돌아온 류현진 선수가 복귀 후 세 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습니다. 과연 재기할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있었는데, 444일 만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8일 타구에 무릎을 맞고 쓰러졌던 류현진은 다행히 큰 부상을 피하고 돌아왔지만 시작부터 불운에 시달렸습니다.

1회 1루 수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고, 스완슨에게 적시타를 맞아, 자책점은 아니지만 두 점을 허용했습니다.

1회에만 31개의 공을 던지며 힘겹게 출발하고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최고 시속 146km의 직구는 몸 쪽에, 주 무기 체인지업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절묘하게 걸쳐 던지며, 2회부터는 안타 1개만 내주고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토론토 타선은 2회에 다섯 점, 4회에 석 점을 뽑으며 화끈하게 류현진을 지원했습니다.

류현진은 8대 2로 앞선 6회에 마운드를 넘겼고, 토론토의 11대 4 대승으로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복귀 3경기 만에 올린 시즌 첫 승이자, 지난해 5월 27일 이후 444일 만에 거둔 빅리그 통산 77번째 승리였습니다.

류현진은 고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네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지만 그때마다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서른다섯의 나이에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을 때는 빅리그에서 더 버티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류현진은 8년 전 어깨 수술을 받았을 때처럼 긴 재활을 묵묵히 견디고 다시 일어섰습니다.

[존 슈나이더/토론토 감독 : 놀라운 일입니다. 부상 이전의 모습을 지금 다시 보여주고 있습니다. 나이를 생각하면 믿을 수 없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류현진은 쉽게 보이게 합니다.]

36세 4개월 20일에 선발승을 따낸 류현진은, 박찬호를 넘어 한국인 빅리거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경신했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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