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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 브리핑 문건 보니…"총체적 지휘 책임"

<앵커>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해 지난주 월요일 해병대는 언론 브리핑을 예고했는데 국방부가 돌연 취소했습니다. 저희가 당시 해병대 문건을 입수해 살펴봤더니 지휘부의 총체적인 책임이 명시돼 있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31일 고 채수근 상병 순직 사고 조사 결과를 담아 해병대 수사단이 작성한 A4 3페이지 분량의 언론 브리핑 문건입니다.

하루 전 국방장관이 승인한 수사단 조사 보고서의 요약본인데 박정훈 수사단장은 서두에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엄정 수사했다고 썼습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은 지난달 15일 오전에 이미 경상북도로부터 실종자 수색 등 지원 요청을 받았는데 이틀 뒤 부대가 출발하는 날 오전에야 A 여단장에게 피해 복구 작전의 중점이 실종자 수색이라는 점을 알렸습니다.

장병들이 구명조끼 같은 장비를 제대로 못 챙기고 지원 작전에 나선 겁니다.

또 수색과 관계없는 복장, 경례 태도 등을 지적해 부담을 느낀 지휘관들이 무리하게 허리 아래 입수를 지시함으로써 채 상병이 순직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습니다.

A 여단장은 채 상병 순직 전날 저녁 예하 대대에 의심 지역 수색 필요시 장화 높이까지는 들어갈 수 있다며 수중 수색을 지시했고 여단 소속의 한 대대장은 이 지시를 부풀려 여단장 승인 사항이니 허리 아래까지는 들어갈 수 있다고 다른 지휘관들에게 전달했습니다.

문건은 임 사단장 등 지휘관 8명이 업무상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과실로 채 상병이 순직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 문건은 국방 비서관 등 대통령실에도 보고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오노영, CG : 엄소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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