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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동학 농민 기록물…그 의미와 남은 과제는?

<앵커>

100년 전쯤, 동학 농민군이 남긴 기록물이 4·19혁명 기록물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에 등재됐습니다. 동학농민혁명의 역사가 세계사적인 가치를 인정받게 된 셈인데요.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 등재의 의미와 남은 과제를 살펴봤습니다.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주동자가 누군지 알 수 없도록 원을 둘러 서명한 사발통문.

백성들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처단하겠다는 굳은 결의가 담겨있습니다.

1894년, 농민군이 쓴 편지에는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왜군과 싸우고 있다며 나라의 운명에 생사를 맡기겠다고 적혀 있습니다.

129년 전, 이 땅의 민중들이 남긴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185건, 1만 3천여 페이지에 이릅니다.

[이병규/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연구조사부장 : 세계가 동학 농민 혁명이라고 하는 역사적 사건이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런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유네스코는 동학농민혁명이 부패한 지도층에 저항하고 외세의 침략에 맞서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를 세우기 위해 민중이 봉기한 사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동학농민군이 설치한 민관협치기구 집강소는 19세기 당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민주주의의 실험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은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 등 모두 18건에 이르지만, 전북과 직접 관련된 기록물이 등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동학농민혁명이 세계사적 위상을 갖게 된 만큼,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많습니다.

국권 침탈에 맞서 싸운 농민군 참여자를 독립 유공자로 서훈하고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출발점이 된 동학 농민혁명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야 합니다.

[신순철/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 : 이 사건이 헌법 전문에 실려서 한국 근대 민주주의의 출발점이었다는 사실을 인정받아야 하고….]

반란으로 치부됐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바로잡는데 100여 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이들을 서훈에서 배제하고 있는 국가보훈처의 내규 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영상취재 : 소재균 JTV)

JTV 하원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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