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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애가 첫 삽 뜬 현장, 청년 대거 동원…"지구도 들겠다"

<앵커>

최근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는 북한 김정은 총비서의 딸 주애가 평양의 건설 현장에 참석해 첫 삽을 떴습니다.

이 현장에는 군인 대신 청년들이 동원됐는데, 어떤 의도인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5일 김정은 총비서가 딸 주애와 함께 참석한 평양 서포지구 건설 착공식.

4천100세대의 대규모 살림집을 짓는 현장인데, 김정은과 함께 주애가 첫 삽을 떴습니다.

[조선중앙TV : 가장 사랑하는 분과 함께 건설의 첫 삽도 뜨시며.]

북한은 군인들이 투입되는 다른 공사 현장과 달리, 이곳에는 청년들을 대거 투입했습니다.

전국에서 청년 10만여 명이 자원했다는 것이 북한 주장인데, 대대적인 환송행사를 열며 사실상 조직적으로 참여를 독려해왔습니다.

김정은도 청년들을 의식적으로 동원했다는 것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 : 우리 청년들이 불같은 애국열의를 다시금 높이 발휘할 수 있는 새 활무대, 거창한 청년판을 펼쳐놓기로 하였습니다.]

떠밀린 자원일 수 있지만, 청년들은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합니다.

[정철혁/백두산영웅청년돌격대 : 특색 있는 이 거리는 하나의 정치 투쟁으로 될 것이라고. 경애하는 아버지 원수님의 이 믿음이면 우리는 지구도 들어 올릴 것입니다.]

북한은 한류 등 외부 문화에 흔들리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상 무장 강화에 힘써왔는데, 이번에는 고생스러운 현장 경험을 사상 무장에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이효정/통일부 부대변인 : 이러한 대규모 건설 사업을 통해 청년 세대에 대한 통제 및 기강 잡기와 함께 북한 당국에 대한 애국심과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곳 말고도 화성지구 살림집과 강동온실농장 등 대규모 건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데, 대북 제재 속에 눈에 보이는 건설 성과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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