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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차선에만 몰린 차량들…화재 피해 왜 커졌나

<앵커>

원래 긴 터널은, 사고에 대비해서 중간 중간에 대피할 수 있는 곳이 있지만, 불이 난 방음터널은 그런 시설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불이 나자 사람들이 터널을 빠져나가기가 어려웠고, 차량끼리 뒤엉키면서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이 내용은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거센 화마가 훑고 지나간 경기 과천 제2경인고속도로 방음 터널.

뒤엉킨 차량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사고가 난 차량들 대부분은 한쪽 차선에만 몰려 있습니다.

불이 난 트럭의 반대편 차선입니다.

사망자가 발견된 4대의 차량 모두 이 반대편 차선에서 발견됐습니다.

진화와 구조에 나선 소방차와 구급차도 피해 차량들로 차선이 막혀 진입에 애를 먹었습니다.

사고가 난 방음 터널의 경우, 수백 미터 구간을 통째로 이어서 만들었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하나로 쭉 이어져 있는 터널로 돼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먼 거리를 대피해야 하는….]

화재가 발생하면 수백 미터 길이의 터널 전체가 불과 연기에 휩싸일 우려도 커지는 겁니다.

시야 확보가 어렵게 되면서 추돌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목격자 : 아무튼 못 나왔었을 거예요. 중간 부분에 아예 그냥 불이 아예 그냥 덮여 있었거든요.]

소방 당국은 연기 흡입에 의한 질식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공하성/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그런 상황인 데다가 불덩어리까지 위에서 막 떨어지고 유독가스의 양도 엄청나니까 사실은 그걸 한 모금만 마셔도 몸이 경직되는…]

평소 빛이 비쳤던 방음 터널, 하지만 불이 나자 탈출구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깜깜이 터널로 변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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