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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특판에다 성과급 잔치…내부 통제 없는 상호금융

<앵커>

최근 일부 지역농협에서 높은 이자를 주는 적금 상품을 팔았다가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자 다시 해지해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직원들의 실수로 그런 것인데, 이런 일들이 잇따르자 금융당국이 점검에 나섰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인구 1만 3천 명을 조금 넘긴 경상남도 남해읍의 한 축산농협에 1천억 원이라는 자금이 몰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에게 팔려고 연이율 10% 적금 상품을 내놓았는데, 직원 실수로 인터넷과 휴대전화 앱으로도 가입할 수 있게 돼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린 것입니다.

경주와 합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도저히 이자로 줄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고객들에게 가입 취소를 읍소하고 나섰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신협에서는 횡령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이곳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화재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료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그런데 직원들이 화재보험료 산정 기준이 되는 주택 가격에 토지 가격까지 더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부풀려 성과급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 : 민원이 들어와서 저희가 내부 확인을 해서 내부적으로 그런 거 있다는 거를 확인을 해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상호금융권에서는 발생한 횡령 사고는 지난 5년간 140건에 이르는데, 올해 상반기 사고액만 125억 원에 이릅니다.

자체 내부 통제 시스템이 미흡한 데다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행안부 소속, 농협은 농림부 소속, 다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런 혼란을 가지고 있다. 흩어져 있는 금융기관에 대해서는 재부 통제를 일원화해야 되겠고.]

금융감독당국은 상호금융업계에 특별판매와 대출 등과 관련한 내부 통제 시스템을 점검하라 지시하고, 후속 대책을 협의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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