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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군함 타이완 해협 통과에…각국 군용기들 '신경전'

<앵커>

미국 군함 두 척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했습니다. 이 지역은 중국이 자기 나라 것이라고 주장하는 곳이죠.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군용기를 보냈고, 각국 군용기들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해군 7함대는 순양함 2척이 타이완 해협을 통과했다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국제법에 따른 '공해상 항행 자유'를 내세웠습니다.

이달 초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타이완 방문 이후 중국군이 연일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타이완 해협 중간을 보란 듯이 가로지른 겁니다.

타이완 해협 전체를 영해로 주장하는 중국은 자유를 빙자한 의도적 도발이라고 반발하면서 현장에 군용기 10여 대를 출동시켰습니다.

타이완과 중국군 조종사 간에 신경전이 먼저 벌어졌고,

[타이완군 조종사 : 너희는 중화민국(타이완) 영공을 침범했다. 즉시 떠나라.]

미군 군용기까지 가세하자 중국군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군 조종사 : 미군 군용기다. 현재 국제 공역에서 합법적인 군사활동 중이다.]

[중국군 조종사 : 중국 공군이다. 우리 국가 주권을 엄중 침해했다. 즉시 떠나라.]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이 항공모함을 보내지 않은 것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며 순양함 두 척도 모두 구식으로 별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습니다.

[왕용/베이징대 국제관계학부 교수 : 미국의 강함이 아니라 약함을 드러낸 겁니다. 타이완 독립론자들은 실망할 겁니다.]

대신 중국은 타이완 최전방 진먼다오에 정찰용 무인기를 잇따라 보내고 있습니다.

전방 초소가 샅샅이 촬영되고, 하늘에 떠 있는 드론을 향해 돌을 던지는 타이완 병사의 모습도 공개됐습니다.

정찰용 드론에 고작 돌로 맞섰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타이완 국방부는 우리 돈 1천900억 원을 들여 무인기 방어 시스템을 갖추고, 앞으로는 격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타이완 SET뉴스·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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