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통령 나섰는데도 '연고점 갱신'…1,345.5원 마감

<앵커>

오늘(23일)도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며 1,345원을 기록했습니다. 오전에 대통령까지 나서서 상황을 관리하겠다고 하자, 좀 내려가다가 오후 들어 다시 오르며 올해 최고치를 또 갈아치운 겁니다.

임태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달러값은 아침 9시 시장 문이 열린 직후부터 크게 출렁였습니다.

5분 만에 1,345원을 돌파했다가, 1시간 뒤에는 다시 10원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대통령의 이 발언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지금 1,340원까지 치솟은 환율 때문에 많은 걱정을 하시고 계실 것 같습니다.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의 통화 상황이 우리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20분쯤 뒤에는 외환 당국도 나라 밖을 중심으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 살펴보겠다는 말로, 힘을 보탰습니다.

이른바 구두개입을 했는데 효과는 여기까지였습니다.

환율은 오후 들어서 다시 고개를 들더니, 어제보다 5원 이상 오른 1,345.5원으로 마감하면서 3일 연속 올해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이는 13년여 만의 최고점으로, 한때 1천357원까지 치솟았던 2009년 글로벌 위기 때와 그 차이가 10원 정도로 좁혀졌습니다.

당국의 개입으로 나라 밖 상황까지 진정시킬 수는 없다는 평가입니다.

미국은 금리를 계속 죄고 있고, 최근 천연가스값 폭등으로 유럽 경제가 더 나빠질 거라는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달러를 제외하고 모든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습니다.

[문정희/국민은행 수석차장 : 유로화 환율이 지금 1.0달러가 깨졌는데 2001년 이후로는 처음이거든요. 달러 강세와 유로화 약세, 거기다가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 1년에 한 번 여는 잭슨홀 회의가 모레부터 시작되는데, 여기서 현 경제 상황을 놓고 어떤 발언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환율의 흐름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